독립

둘이 사는 독립

by 고로


D-192



등학교 졸업 이후 스무 살이 되면, 갑자기 어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것에서도 제한을 느낄 수 없으니 이것저것 하고 싶던 것도 많았던 것 같고, 그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 ‘독립’하는 것이었다. 내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집을 꾸며보기도 하고, 친구를 불러 홈파티도 하는 그런 소소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 전까지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 집안 의견으로, 결혼이 아니면 독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한 건 절대 아니지만!)

물론 결혼으로 얻어낸 독립도 반쪽짜리의 독립이긴 하다. 새로운 환경은 맞지만, 새로운 묶음(?)으로의 독립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대는 되는지 이것저것 원하던 스타일의 가구나 가전, 인테리어들을 살펴보게 된다. 실제 집을 구할 때가 되면 그때 다시 말하겠지만, 부디 현실에 부딪혀 많은 것들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와는 반대로 남자 친구는 자취생활이 길어, 둘이 사는 삶이 기대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 또한 서로가 다 만족할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집을 떠나 다른 공간으로의 독립도 독립이지만, 부모의 손길에서 정말 벗어나 하나의 사람으로 오롯이 사회를 살아가는 일이기도 해서 그에 대한 두려움이 살짝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과 일, 나중엔 육아까지. 모든 것을 잘 해결해 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많고, 지금 걱정하는 일들도 실제로 그때가 된다면 생각보다 더 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걱정하고 대비하는 일은 좋지만, 지레 겁을 먹고 망설이지는 않는 걸로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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