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의 숲 곶자왈. 이 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숲입니다. 그런 곶자왈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제주의 곶자왈 사파리월드 개발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의 합성어로 된 제주 고유어입니다. 곶자왈은 제주도 전 지역에 걸쳐 크게 다섯 지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동쪽에서부터 구좌-성산 지대, 조천 지대, 교래-한남 지대, 애월 지대, 한경-안덕 지대랍니다.
이 많은 곶자왈 중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곳은 단 6%.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에 펼쳐져 있던 곶자왈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제주도 산 중간중간 세워진 골프장과 관광시설들. 다양한 건축사업으로 인해 훼손된 곶자왈.
그중에서도 사파리월드를 개발하겠다는 곳은 구좌읍 동복리 선흘곶입니다. 선흘곶은 평지에 형성된 숲 중에서도 숲 곳곳에 습지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한반도 최대 상록활엽수림이라는 찬사를 받은 숲이기도 한데요.
이런 선흘곶에 민간 사업자인 (주)바바크드빌리지는 1500여 억 원을 들여 구좌읍 동복리 99만 1072㎡의 면적에 숙박시설, 동물원, 공연장을 갖춘 대형 사파리월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파리월드를 조성하기로 한 제주 곶자왈 사업용지의 대부분은 마을 공동 목장과 제주도 소유의 공유지입니다. 거기에 동복리 마을 토지와 도유지를 임대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마을 토지를 50년 장기 임대해 사용한 뒤 마을회에 기부채납 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곶자왈 공유화재단을 만들어 곶자왈을 사들이고 있는 제주도가 한편으로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 곶자왈마저 개발 사업에 내주려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파리월드 조성 계획이 밝혀진 후, 현재 선흘리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선흘곶에 대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습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키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텐데, 그곳에서 그들은 왜 반으로 나눠져야 하는지 우리도 함께 생각해 볼 때입니다.
제주의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 곶자왈을 밀어내고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해외의 대형동물을 가져다 놓는다는 사파리월드 사업안.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곶자왈을 지키며 살아온 동물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인간의 욕심으로 우리는 이미 많은 곶자왈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곶자왈이 우리 곁에 남아 있지 않을 때,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개발의 끝에 와있다는 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제주 곶자왈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알게 된다면, 곶자왈이 지금 모습 그대로 보존되도록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