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돼지와 함께하는 밤
저녁 7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거리에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들에 마음 설레어본 적 있으신가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도란도란 모여 맛있는 고기 한 점에 든든하게 밥 한 공기 먹고 싶다-라는 생각. 그곳이 제주도라면 그날의 메뉴는 당연히 흑돼지겠죠? 오늘은 제주도 흑돼지 맛집, 연탄구이 흑돼지마씸을 소개하겠습니다.
흑돼지마씸은 제주 탑동 근처에 위치해 있는 고깃집이랍니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약 20 테이블 정도 들어가는 적당한 실내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동그랗게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은 따로 고기 숙성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아마도 고기 숙성이 이 집의 맛의 비밀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 반찬 이외에 추가 반찬은 셀프인데요. 요즘은 모든 음식점이 반찬을 재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해서는 안될 일 중 하나이지요. 그렇지만 먹지도 않는 반찬을 산처럼 쌓아놓는 것 또한 자연에게 해서는 안될 일이겠지요?
제주도 하면 흑돼지! 흑돼지 하면 제주도! 어느 순간부터 제주도에 오면 흑돼지는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된 흑돼지가 우리나라 전통 재래돼지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60년대 이후 경제성이 우수한 개량돼지의 도입으로 육지에는 전통 흑돼지 개체수가 급감하였지만, 제주도는 섬이라는 독립된 환경에서 흑돼지가 계통이 섞이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답니다.
이렇듯 흑돼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요. 제주흑돼지마씸은 흑돼지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숙성시켜 고객 테이블로 내어줍니다. 거기에 직원이 직접 나와 고기를 굽고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놓아주며, 제주 흑돼지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연탄불을 준비해놓고,
함께 나오는 밑반찬 또한 흑돼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들로 선택하고 선택해 나오게 됐다고 하니, 제주 흑돼지마씸은 제주도 흑돼지 맛집답게 흑돼지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깻잎, 무쌈, 양파장아찌, 파무침, 계란찜, 멜젓 등 기본적인 것 같지만 고기와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간을 맞춰놓은 반찬들. 만약 멜젓이 조금 비리다고 생각된다면, 보글보글 끓는 멜젓에 소주를 조금 넣고, 마늘을 몇 개 더 넣어주면 편하게 맛볼 수 있답니다.
다양한 밑반찬들과 함께 흑돼지를 먹었더라도, 뭔가 허전한 느낌은 고깃집에서 누구나 느끼는 마음이겠지요? 김치찌개 하나 시켜서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든든한 한 끼! 김치찌개의 얼큰한 국물과 두툼한 흑돼지, 보들보들한 두부를 함께 밥과 먹으면 또 하나의 식사가 시작되는 마법의 순간이 된답니다.
여기에 고깃집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냉면을 시켜서 남은 고기를 올리고 시원하고 아삭한 무절임과 함께 먹어주면! 내가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부터 시작해 너는 그러지 마라 진짜-, 그래도 이렇게 얼굴 보니 너무 좋다- 깔깔깔 웃으며 무르익었던 친구들과의 대화도 서서히 끝을 맺게 된답니다.
제주흑돼지마씸은 옆쪽으로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실 생각이 있다면 차는 두고 와야겠죠? 이곳의 운영시간은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며, 메뉴는 제주산 생 흑돼지 근고기와 생 백돼지 근고기로 오겹살과 목살 중심으로 나오는 메뉴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맞기 전, 날은 점점 더 추워지고 도로의 불빛들은 더욱더 반짝인다지요. 올 한 해 빠듯하고 정신없이 달려왔다면 이번 한 달은 마음 편한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음식에 좋은 술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우리는 모두 올해보다 더 행복해야 하니까요. 제주도 흑돼지 맛집, 연탄구이로 흑돼지를 만날 수 있는 밤, 제주 흑돼지마씸에서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