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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르라제주 May 23. 2019

책내음과 음악이 가득한
제주 감성 책방 <만춘서점>

투박하게 넘겨보는 감성의 페이지



책더미에서 풍기는 눅진한 잉크 향, 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몸을 감싸안는 <만춘서점>. 작은 소품 하나에도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소박한 공간에 어떤 이야기가 흐르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만춘서점은 함덕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함덕해수욕장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타고 온 바람이 아린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으로, 제주 대자연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만춘서점은 야자수와 돌담이 어우러진 이국적 풍경 속에 스며있는 작은 책방이에요. 새하얀 건물은 조각 케이크를 닮은 뾰족한 세모꼴을 하고 있는데요. 이 작은 공간은 10평이 채 되지 않지만 뭇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춘은 '늦봄'이라는 뜻인데요. 일본 3대 영화감독으로 꼽히는 오즈 야스지로의 1940년대 흑백영화 '만춘'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 마주하는 건 딱 맞는 제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 작은 책방이다 보니 고민 고민해 엄선한 좋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책은 소설,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부문으로 마련돼 있어요. 손님들이 관심을 둘만한 책, 나온 지 꽤 됐지만 여전히 명작인 책들 위주로 꾸려져 있습니다.



서가 곳곳에는 조그마한 메모지가 붙어있는데요. 손글씨로 꾹꾹 써 내려간 메모의 정체는 책의 구절이나 느낌을 간략하게 적어 두어 어떤 책인지 알게 하는, 일종의 도서 소개문입니다.



이곳은 또한 음악책방이기도 한데요. 많진 않지만 책방 한편에 감성적인 느낌의 LP판과 CD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제 몸에 새겨진 음표를 일깨워 소리를 만들어내는 촉감의 음악들로 이뤄져 있어요.



아울러 메모지, 트레이, 공책 등 시선을 잡아끄는 귀여운 문구류와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한다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소품들입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배경음악을 뒤로하고 투박하게 책장을 넘기며 책방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거예요.



만춘서점 밖에는 故 신해철을 기리는 추모 비문이 세워져 있어 그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그리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6평 남짓한 공간. 어디로 손을 뻗든 감성이 가득한 군더더기 없는 작은 책방에서 마음의 쉼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을 만나러 만춘서점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 만춘서점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함덕로 9 

문의 : 064-784-6137 

영업시간 : 11:00~18:00 (금·토요일 11:00~21:00)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anchun.b.s/



예비사회적기업 '고르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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