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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르라제주 Oct 14. 2019

쫄깃 육회와 통통 문어의 만남
제주 술집 <육불문>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이 맛!



가을 저녁엔 별다른 바람이라도 부는지. 닿는 걸음마다 괜한 감성만 더해집니다. 그 마음 달랠 길 없을 때 술집 하나 딱 나타나주면, 거대했던 고독감은 꽤 괜찮은 안주거리로 뒤바뀝니다. 오늘은 가을과 어울리는 제주 서귀포 술집 <육불문>을 만나보겠습니다.



<육불문>은 서귀포의 대표적 관광지 이중섭거리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길가에 늘어선 공방과 카페, 가게들을 천천히 지나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향하다 보면 언덕배기 끝자락에서 육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육불문은 서귀포시민들이 자주 찾는 술집입니다. 분위기와 맛이 좋아 주변에 숙소를 잡은 여행객들도 술자리를 위해 찾아오는 공간입니다.



사장님의 취향을 반영한 피규어들과 귀여운 문구의 네온사인이 술맛을 더하는 이곳. 주메뉴는 육회와 문어입니다. 육불문은 육회, 불고기, 문어를 합친 말이라고 해요.



육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라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취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덕분에 육회, 육사시미, 육전 등을 최상의 신선도로 맛볼 수 있습니다.



기본 안주는 콘치즈, 오이, 소고기 뭇국 등으로 나오는데요. 설탕을 솔솔 뿌린 토마토에 고추냉이를 올려먹으면 새로운 술도둑의 등장입니다.



잘 나가는 메뉴인 육회+문어 세트는 술친구로 제격인데요. 한우 육회와 문어의 풍미를 더하면 그야말로 술이 술술 넘어가는 무적의 안주가 됩니다.



슬라이스된 치즈와 락교, 배, 레몬 등 육사시미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가니시들은 두 재료의 더욱 좋은 하모니를 이끕니다.



한우 불고기와 문어를 한 냄비에 담은 '불문한판' 메뉴는 깊은 불고기의 맛이 오동통한 재료의 식감과 어우러져 소주와 함께 가을의 센치함을 달래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안주인 육회는 달걀노른자를 톡 터트려 비벼줘야 제맛이죠. 쌉싸름한 무순을 고기에 올려 이곳의 특제 소스를 찍어 먹으면 내가 술을 먹으로 온 건지 육회를 먹으러 온 건지 도통 알 수 없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또한 육회탕탕이, 육화+새우장, 고추장 육회, 날치알 육회, 전복 육회 등 여러 가지 육회를 비롯해 한우 물회, 문어 물회 등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적당한 술기운과 함께 무거운 숨을 가을 하늘로 시원하게 내뿜으며 걷는 밤길은 계절의 또 다른 맛을 줍니다. 정성스럽게 손질한 한우 육회와 제주바다의 신선함을 담은 문어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제주 이색 술집 <육불문>은 새벽 5시까지 문을 열어둡니다.


< 육불문 >

주소 : 서귀포시 명동로 19  (1층)

영업시간 : ~ 05:00

문의 : 010-4859-3249




예비사회적기업 '고르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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