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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르라제주 May 29. 2020

괭생이모자반이 만든
황갈색 빛깔의 제주 바다.

5월 29일은 '바다의날' 입니다



괭생이모자반을 아시나요? 최근 들어 제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갈색의 해조류 더미가 바로 괭생이모자반인데요. 얼마 전부터 골칫덩이로 불리며 매스컴을 타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인 괭생이모자반. 고르라가 바다의날을 기념하여 일명 골칫덩어리 ‘괭생이모자반’을 만나고 왔습니다! 



[속보] 중국바다에서 떠내려온 괭생이모자반, 심경 고백해..


괭생이모자반 (1세) / 제주 현무암 위에 거주

안녕하세요. 저는 괭생이모자반이에요. 가장 흔한 모자반과의 해조류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황갈색의 모자반이에요. 지금은 제주 바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원래 고향은 중국바다랍니다.



괭생이모자반 (1세) / 제주 현무암 위에 거주

저는 가족들과 함께 쿠로시오난류를 타고 제주로 떠밀려 왔어요. 우리는 대가족이라서 제주바다 곳곳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고, 그래서 저는 너무나도 행복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이 말하길 괭생이모자반이 골칫덩이래요.. 저희는 왜 골칫덩이가 된 건가요..?


- 취재 중 괭생이모자반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 저희는 괭생이모자반을 만나본 시민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제주 어민 (ID_행복낚는나그네) 

괭생이모자반이 너무 많아지난 조업을 못햄수다. 보기에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진짜 피해가 와부러. 조업 잘못하당 괭생이모자반이 배 스크루에 엉키고, 엔진 고장내고 난리라 마씸. 해안가만 아니고 어장이나 양식장 그물에까지 착 달라붙엉 아주 머리가 칭칭하우다.







제주 농민 (ID_화끈한대정마농)

도에서 괭생이모자반을 비료로 쓰라고 농민들한테 무상 제공해주는디예. 이거 쓰면 비료 쓰는 양도 줄곡 식물이 잘 자라서 좋긴 해마씸. 근디 신청을 안할 때가 많아. 바당물 흥건한 괭생이모자반 받으민 밭에서 직접 말리고, 홈치 붙어온 해양쓰레기 치우곡, 발효까지 시키다 보민 시간이영 인력이영 더 드는 거 닮아예.







관광객 (ID_마산불주먹)

제주하면 바다아입니까. 그래가 뱅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마 바다로 달려왔그든예. 근데 썩은내가~ 썩은내가~ 난리도 아이네. 작년에는 구수한 바다내음만 솔솔 나드마 와이라노, 그 아까 살짝 들어보이까, 요 갈색 미역이가 뭐고 이거 때문이라 카든데 맞습니꺼? 아따 냄시야이. 그래도 마 제주도 오니깐 좋네예~ (웃음) 기자님요. 요 근처에 싸고 맛있는 횟집 어딨습니꺼? 아따 우리끼리 와그라노! 쪼매 알려주이소~ (허허허)       





괭생이모자반 (1세) / 제주 현무암 위에 거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괭생이모자반) 원래는 중국 바다숲 복원사업을 위해 태어났는데.. 어쩌다 보니 바위에서 떨어져 떠내려와 이렇게 골칫덩이가 되었네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괭생이모자반 (1세) / 제주 현무암 위에 거주

비록 중국바다에서 떠내려온 골칫덩이지만 제주에 이로운 존재가 되고 싶어요. 여러분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농민들이 조금은 손쉽게 비료로 활용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겠지요! 그리고 저희를 발견했을 때 섣불리 수거하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주로 미끄럽고 경사진 곳에 있어서 여러분이 위험해진답니다.



지금까지 괭생이모자반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현재 정부와 민관 곳곳에서 괭생이모자반 처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해요. 지금도 엄청난 기세로 밀려와 도내 해안가를 뒤덮고 있는 괭생이모자반. 많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수거처리 중이라고 하니 해양환경 보호에 관심을 두고 올해도 변함없이 제주바다를 사랑해주세요.



예비사회적기업 '고르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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