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찾던 아이
다소 차가워 보이는 눈빛. 냉소적인 분위기. A는 처음부터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였다. 남들이 그냥 넘어가는 문장 하나에도 멈춰 서서 고개를 갸웃했다. “선생님“ A가 나를 부르면 긴장이 될 정도였다.
문제를 풀다 막히면 밑줄을 쳐놓고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은 도통받아보지 못하는 내용의 질문이었다.
A의 말투는 예의 바르고 조용했지만, 자신이 질문하는 것들에는 나름의 이유와 근거와 확신이 있었다. 들어보면 나름 사유가 짙게 깔린 질문들이어서 정말 답해주기 어려운 것들도 종종 있었다. 답을 찾는 것 이상으로 세상을 납득하려는 아이였다.
A는 감히 말하자면 천재였다. 중학교 때부터 100점 언저리를 맴돌았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모의고사마다 1등급이었다.
사실 그 성적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문제를 푸는 데 급급하지 않고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를 끝까지 추적했다. 아마 국어 말고도 전 과목에서 그러고 있으리라.
납득되지 않으면 붙들었고, 이해되는 순간까지 답을 찾아 헤맸다. 부러운 몰입이었다.
이 여정은 선생님 입장에서도 쉽지 않았다. 남들이 대충 넘어가는 부분에서만 의문을 품으니 수업 준비가 늘었다. A라면 어디서 의문을 제기할까. 교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그 아이덕에 성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르친다는 건 결국 이해하려는 마음을 공유하는 일이라는 걸, 다시 배웠다.
지난 시험에서도 한 문항의 애매한 선지가 오답을 선택하게 했다. “이건 근거가 불분명했어요.”
하나두 개 틀려도 어차피 1등급.. 한두 문제 틀린 건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지만, 모호한 문제들을 견디지 못했다.
A는 언젠가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이 어쩐지 참 잘 어울렸다. 가끔씩 퇴근할 때 교실의 불을 끄며 그 아이를 떠올린다.
세상의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던 그 눈빛이, 언젠가는 별빛처럼 단단해져 세상을 밝게 비추기를. 그 모호한 우주마저 그 시선으로 밝혀내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