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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Feb 26. 2020

네 존재에 감사하며

[더퀘스트]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서평단 선정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불안한 상황이다. 3월부터 강의 맡은 대학은 개강 연기, 일반 1회성 대면 강의는 취소됐다. 직장인은 불안해하며 출근해서 문제,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는 일이 없어져서 문제다. 그래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랄까. 정말 감사드린다.


복잡한 머리 식힐 겸, 딸과의 대화.



| 내게 웃음을 주는 존재, 딸


#01. 예쁜 거? 귀여운 거?


(어린이집 하원 하러 가서)

샘 : ○이한테 예쁘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자기는 아빠 닮아서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ㅎㅎㅎ

(집에 오면서)

나 : ○이 예쁜데 왜 안 예쁘다고 해?

딸 : 예쁜 건 ○이 엄마야.

나 : (흐뭇) ○이가 아빠 닮아서 귀여운 거면, 아빠도 귀여운 거야?

딸 : ○이한테 귀여운 게 다 와서 아빠는 뚱뚱해.


무슨 말이냥.



#02. 야옹이 인형이랑


나 : (야옹이 목소리로 변신) ○아. 나랑 놀자.

딸 : 아니야. 잘 시간이야.

나 : 그럼. 꿈나라에 같이 가서 놀까?

딸 : 그래!! 내가 꼭 안아 줄게.

나 : (역시 아가의 동심이란.. ^^)

딸 : 엄마!! 이제 내가 야옹이 할게.


알..고 있었던 거야?



#03. 잠들기 전


나 : 엄마는 ○이를 너무 사랑해.

딸 : (완전 퉁명스럽게) 아니야.

나 : 응??

딸 : ○이가 더 사랑해.


"더"라는 비교급을 썼어. ㅠㅠ 언제 안 거야. 그런 건. ㅠㅠ 역시 시크하지만 따뜻한 내 딸.



#04. 동네 밥집에서


딸 : 엄마! 저기 뽀로로가 있어요.

나 : 그러네. 우리 집에 뽀로로 많지? (가게 물건인데 달라고 할까봐 미리 철벽)

나 : 저 뽀로로는 없잖아요.


아, 그렇구나. 많고 많은 뽀로로 중에 저 뽀로로는 없구나.



|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기대평


딸 아니면, 웃을 일이 없는 요즘. 버거운 내 삶에서, 방전된 내 에너지를 회복해 나가는 요즘. 많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울컥할 때가 오는 요즘. 너무 와 닿는 제목의 책을 봤다.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라니. 딱 내 속 마음이었다.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냉큼 신청.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나서 왜 그리 설레던지. (0시 넘었으니) 어젯밤에 받았다.


내 삶의 목표는 하나다. 고운 할머니 되어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재만 남은 의욕을 다시 불태우고, 과부하를 쌓지 않으면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서,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


"나는 잘못되지 않았으니까."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서평단 선정!! ⓒ고양이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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