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민이 많다. 앞날에 대한 고민, 일에 대한 고민, 나이 듦에 대한 고민 등등. 유난히 피곤하고 우울했던 어느 날,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나오자마자 주변 화단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민들레 두 송이를 꺼냈다.
자, 엄마가 좋아하는 꽃!
어린이집에서 바깥 활동을 하면서 민들레를 받았는데 날 만나면 주려고 화단에 넣어두었단다. 어린이집에 들어가면 정리를 하고, 놀다 보면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나름대로 보관을 했던 거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기특하고 고맙다. 그나저나 내가 꽃을 좋아하나?
엄마 공주님 때 꽃 이만큼 안고 있었잖아.
아, 결혼식 스튜디오 사진을 이야기하는 거다. 재미있게도 아이에게 나는, 예전에 공주님이었던 사람이다. 다 시든 꽃을 받아 들고 고맙다고 했다. 언제나 나를 예쁘게 봐주는 아이가 정말 고맙다.
그런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이는,
엄마, 슬퍼?
엄마가 좋아하는 쪼꼬 아이끄림 퍼먹어.
라고 말했다. 네가 좋아하겠지. 네가 먹고 싶겠지. "퍼먹어."라니, 네 덕에 웃고 만다.
먹구름이 와요.
먹구름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에요.
어서 집에 가요!
하원 후, 놀이터에서 한두 시간 놀다 들어가는데, 집으로 바로 가자는 딸. 쪼고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는지,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준 건지 모르겠지만, 딸의 존재가 그저 고맙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내야지. 그게 곧, 나를 위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