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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서울 May 01. 2024

Null을 만나

*널(Null)은 값이 없음을 나타낸다.

없어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출근이 필요 없는 주말이 주는 달콤함,

도시에 가려진 별빛이 비추는 따뜻함,

무상이 주는 고요함과

사랑하진 않음에 몰려오는 외로움 같은 것들 말이다.


공간을 강렬하게 차지하고 있는 풍경 안에

처음부터 주목받았을 것 같은 존재 이면에는

언제나 

없었던 순간이 그보다 먼저 있었을 것이다.


마음은 어떠한가

기쁨은 언제부터 있었는가

사랑은 언제부터 있었는가


없었던 순간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그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부재를 용납하지 않고

새로운 감정들로 채우기 바쁜 것 같다.


있으면 더 나아질 것 같다는 희망이

얼마나 큰 무게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 체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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