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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심 Jan 02. 2020

스스로 죽이고 있던 사업 아이템을 살린 방법

예비창업가에게

안녕하세요

4개월째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가입니다.


저는 얼마전 사무실에서 4개월 동안 준비한 창업 아이템을 포기하려고 했었습니다.

이유는 이게 제가 타겟으로 하고 있는 고객층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아이템은 간단히 말해서 이렇습니다.

위팍판매 사업자 분들이 옥션, G마켓, 11번가와 같은 쇼핑 오픈 플랫폼에 단 클릭 몇번으로 상품을 업로드를 할 수 있게 돕는 것인데요.

(* 위탁판매란 자신이 재고를 가지지 않고 도매 업자로부터 상품에 대한 정보만을 받아 판매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배송도 도매업체에서 대신 해줍니다. )

아래 화면을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상품 검색 화면
상품 정보 입력 화면

'위탁판매 사업자분들이 상품 업로드를 쉽게하게 돕는다'

사업 아이템을 이렇게 정의 내리고 바라보니 제 아이템의 가치는 한가지로 축약이 되었습니다.


'상품 등록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준다.'


심플하고 좋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상품 등록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준다고해서 사업자 분들의 매출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실제로 실무자분들을 만나며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습니다.

이유는 사방넷, 플레이오토, 셀러허브와 같은 큰 기업에서 이미 그런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많이 출시하기도 했거니와 그게 굳이 없더라도 상품 업로드에 큰 관심이 없던 분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실상을 알고 나니 힘이 쫙 빠졌습니다.

내가 나만의 생각에만 빠져 고객을 제대로 보지 못했구나. 나는 이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개발자의 시선으로 좋은 제품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자각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기를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출근을 해서, 이제 나는 뭘 하면 좋을까 생각에 빠졌습니다.

내가 쇼핑몰 사업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관련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쇼핑몰을 해볼까하고 이리저리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도매 사이트를 이용하고 그 사이트에 제품은 충분한가?

어떤 제품을 팔지? 어떤게 잘 팔리지?

제품 상세 페이지는 어떻게 뭘 작성해야하지? 제목은? 카테고리는? 마진율? 부가세는?

어느 쇼핑몰에 등록을 하지? 어디가 잘 팔리지?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헤맬때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판매자분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금새 종이와 펜을 꺼내 적기 시작했습니다.

상품 준비 단계부터 상품 등록, 상품 관리까지 내가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되어

어떤 일을 실제로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는 고민과 어려움을 상상하며 막 적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분들을 만나며 들었던 이야기들과 무수히 봐왔던 쇼핑몰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제가 숨을 쉬며 일하는 실제 쇼핑몰 사업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 적고나서 보니 구체적인 문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1. 다양한 도매처

2. 경쟁력 있는 상품

3. 간편 업로드


이제와서 보니 너무 당연한것 처럼 보였습니다.

문제 정의가 명확해 지니 앞으로 내가 만들어야 할 솔루션은 자연스럽게 도출되었습니다.


1. 다양한 도매처의 상품 데이터를 제공한다.

2. 시장 정보를 통합해 경쟁력있는 상품인지 판단한다.

3. 상품 업로드에 요구되는 필수 정보를 자동화한다.


'고객의 입장이 되어라'

아마 끊임없이 들어왔던 말일 겁니다.

저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적인 관점, 제 경우엔 개발자의 눈으로만

제품을 봐왔던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창업 아이템을 떠올릴때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템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이 들고 확신이 서지 않을때는


미래에 고객이 되실 분들을 찾아가 물어보는 겁니다.

그 분들의 말을 많이 들으세요.

그리고 사무실에 돌아와 실제 그분이 되어 보는 겁니다.

자리에 앉아 숨을 쉬며 마우스를 잡고 모니터에 시선을 옮기고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


문제가 보일 겁니다.

해결책이 보일 겁니다.

그게 사업 아이템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갈길이 멀고 이게 될지 안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고민을 멈추지 않고 문제를 계속 발견하고 해결해가보려 합니다.


모든 창업자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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