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기획/홍보사를 하는 후배가 이 코로나 와중에 살아남은 것이 기특하다며, 회사 설립 10주년이 되었는데 기념으로 환경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콘서트를 제안했습니다. '노느니 이 잡는다'는 속담을 따라서 이를 잡고 놀아보자는 것입니다.
개요는 이렇습니다. 낮에는 섬의 쓰레기를 치우고 밤에는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것입니다. 일종의 주경야유(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놀고). 입장료는 쓰레기 10kg입니다. 섬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를 주우면 10kg은 금방 채웁니다. 이걸 입장료로 인정해 주는 콘서트입니다.
바다 쓰레기 중에 활용 가능한 것은 공연에 이용해도 됩니다. 악기로 쓰거나, 공연 뒤의 네트워크 파티에 의자나 테이블로 활용하거나. 예술 작가가 있다면 모은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어도 됩니다. 업사이클링을 이용한 업트레블링(내가 여행한 곳을 여행하기 전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오는 여행)을 구현해 보자는 것입니다.
섬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이미 5년 전에 여행대학과 함께 ‘섬청년탐사대’를 꾸려 관매도와 문갑도에서 진행해본 일입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보람 뿜뿜이었습니다. 멋진 여행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다녀온 곳을 내가 가기 전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서 그곳을 찾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즌1은 경기섬 풍도에서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진행해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무산되었습니다. 시즌2는 통영섬 사량도에서 10월22일~10월24일 열리는 '섬마을 음악회' 때 해보려고 합니다. 통영섬 여행을 기획하는 '삼인행' 집단과 콜라보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쓰레기 같은 콘서트'를 위해 자원봉사를 해주실 분들은 아래 링크에 신청해 주세요~ '쓰레기 특공대'를 구축해 두려고 합니다. 공연에 재능기부를 해주실 아티스트분들도 환영합니다. 웹자보를 만들어주실 분도 절실하고요.
함께 할 단체도 환영합니다. 이선명 <수중세계> 발행인님( 전 전국스킨스쿠버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스킨스쿠버 동호회원들은 Garbage Concert를 하면 바다에 잠수해서 바다쓰레기를 모아 오겠다고 하더군요. 경기아트센터(구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도 함께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섬에서, 쓰레기를 주운 사람들과 함께, 콘서트를 한다는 기본 모듈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섬청년 탐사대' 때는 마을을 정비하고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영정사진) 등을 찍어드리는 자원봉사가 함께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많은 제안 부탁드립니다~
안 쓰는 캐리어에 다 읽은 책을 넣어 기증해서 '캐리어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서울하우징랩에서 시즌1을, 문화역서울284에서 시즌2를,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시즌3를 진행하고 올해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올레를 책칠하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