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러스랩의 2025 동유럽 소도시기행
2022년부터 3년 동안 동유럽 여행을 기획했는데 모두 적자였다. 동유럽 여행의 공식처럼 가는 비엔나-부다페스트-프라하 코스가 아닌 여행을 기획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하지만 내년에도 이런 비주류 여행을 계속하려고 한다.
유럽 여행을 기획할 때 공식 일정에서 빼두는 곳이 있다. 대도시와 관광도시다. 왜? 1) 여행이 아닌 시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고 2) 인파에 시달리기 때문이고 3) 숙소 가성비가 안 좋기 때문이고 4) 나중에 얻어걸릴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고 5) 나랑 아니어도 잘 다닐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남프랑스 소도시 기행 마치고 헝가리&루마니아 기행에 왔다. 디저트와인의 성지, 귀부와인의 전설 토카이에 2박 하면서 어제는 국경을 넘어 슬로바키아의 아름다운 도시 코시체를 방문했다. 1등 체코가 아닌 2등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에서도 1등 브라티슬라바가 아닌 2등 코시체. 한국 패키지여행에서는 코스에 넣을 일이 없는 도시다.
그런데 10분도 안 되어 일행 모두 코시체에 반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거다! 내년 동유럽 소도시 기행을 새로 짜보았다.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프라하 비엔나를 가지 않고 숨은 보석 같은 도시를 찾는 동유럽 소도시 기행으로. 관광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소도시의 은근한 매력만 느끼고 오고 싶은 분들과 함께 하는 곳으로.
대도시와 관광도시로만 다니면 여행이 아닌 시간이 너무나 많다. 일명 ‘멍청한 시간’. 도심 트래픽에 시달리는 시간, 고속도로 위의 시간, 도심 외곽의 산업지대를 지나는 시간, 대형 호텔 로비의 시간. 다들 ‘멍청한 시간’이다.
인파에 시달리는 것도 괴롭다. 여행자가 싫어하는 인파와 좋아하는 인파가 있다. 여행자들은 관광객으로 구성된 인파는 대체로 싫어한다. 반면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인파는 좋아한다. 소도시의 인파는 후자다.
대도시와 관광도시는 숙소 가성비가 좋지 않다. 비싼데 별로인 곳이 많다. 핵심 구도심 주변으로는 더 비싸다. 외곽에 잡으면 대중교통으로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소도시는 기본 가성비가 좋고 외곽에 잡아도 도보로 어프로치가 가능하다.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바르샤바와 같은 동유럽 대도시는 경유 편에 얻어걸리는 관광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를테면 폴란드항공을 이용하면 바르샤바나 부다페스트는 20시간 넘는 경유가 쉽게 걸린다. 오며 가며 들러볼 수 있는 곳들이다.
대도시를 읽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르다. 누구는 시장이나 마트에 가야 하고, 누구는 성당과 광장에 가봐야 하고, 누구는 성과 성곽을 살펴야 하고, 누구는 미술관에, 누구는 음악당에 가야 한다. 관광도시는 정답이 정해져 있고. 각자의 답을 찾아가면 된다.
폴란드 2등 도시 크라쿠프, 체코 2등 도시 브루노, 슬로바키아 2등 도시 코시체를 여행의 종주도시로 삼는 내년 동유럽 소도시 기행을 기획해 보았다. 체코 데친시에 있는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의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 체코 브루노 1박
@ 폴란드 크라쿠프 2박
@ 슬로바키아 코시체 2박
@ 헝가리 토카이/예게르 2박
@ 오스트리아 노이지들러호수 2박
@ 체코 카를로비바리/필젠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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