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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열 여행감독 Jan 07. 2021

3박4일 99만원짜리 국내여행에 사람들이 올까?

2020년 '명품 한국 기행' 실험기

     

3박4일, 99만원짜리 국내여행, 과연 오는 사람이 있을까?

숙소도 호텔 위주가 아니라 의미 있는 마을숙소와 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사용하고.

놀랍게도 있었다. 여행자플랫폼 멤버들이 기꺼이 참가해 주었다.

그리고 대부분 만족했다. 여행 후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명품 한국 기행’ 실험은 지난해 하반기에 총 6회를 기획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세 번은 취소되고 세 번 진행되었다.     

 

‘명품 한국 기행’을 기획할 때는 일단 네 개의 조건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

1) 여행을 기획할 때 현지의 여행 전문가와 상의한다(현장 여행감독으로 선임),

2) 예술가(예술감독)와 함께 여행에서 ‘선물 같은 순간’을 고민한다.  

3) 셰프나 미식 전문가(음식감독)와 함께 식단을 상의한다.  

4) 여행 중 네트워크 파티를 연다.      


전체적으로 ‘수고하고 짐 진 도시인을 위한 어른의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톤앤무드를 맞췄다  


1차 남도 ‘소리 & 미식’ 기행

: 첫 여행지를 남원과 광주와 함평으로 잡았다. 이유는 이곳에 우리 일행을 ‘반가운 손님’으로 맞아줄 지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여행은 눈으로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귀로 듣는 것과 입으로 맛보는 것에 방점을 찍고 기획했다.


‘남도 소리’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일정을 잡았다. 동편제마을의 오인숙 위원장, 광주MBC 송일준 대표, 광주 양림동의 이한호 10년후그라운드 대표와 호랑가시나무게스트하우스 정헌기 관장 그리고 함평 천지운 차창의 박성채 대표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여행 중 네트워크 파티는 동편제마을 휴락에서 가졌고 소프라노 정찬희, 가야금 하소라, 플라멩코 최원경을 섭외했다. 지리산 흑돈 버크셔K 품종을 개발한 박화춘 박사가 직접 고기를 구워주며 돼지고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2차 경상도 ‘선비의 풍류’ 기행

: 문경과 안동과 경주로 갔다. 기자단 팸투어를 겸한 여행이었다. ‘과거시험에 떨어진 선비의 낙향 길’이라는 테마로 여행 일정을 구성했다. 음식감독으로 박진필 셰프를 선임해서 식단을 조율하고 문경에서 현지 식자재로 만찬을 열었다.


문경은 백두대간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문경새재리조트’에, 안동은 낙동강이 휘돌아 나가는 ‘소목화당’에, 경주는 서악리고분군 옆의 ‘도봉서당’으로 숙소를 잡았다. 문경에서 양조장인 이종기 박사와 찻사발 무형문화재 김선식 사기장이, 안동에서는 정복순 시의원이, 경주에서는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와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그리고 양희송 전 청어람 대표가 함께 했다.


네트워크 파티는 안동 소목화당과 경주 도봉서당에서 두 차례 가졌다. 안동에서는 해금 연주자 남미선이 함께 했고 경주에서는 도예가 이효림이 와서 그의 다기로 차회를 열었다.    


   


3차 전라도 ‘소리 & 섬’ 기행 준비

: 1차와 콘셉트는 비슷했지만 남도의 섬에 주목했다. 나주와 목포 그리고 신안의 기점소악도에 갔다. 기점소악도는 순례자의 길을 조성해 요즘 잇섬으로 꼽히는 곳이다. 원래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에 숙소를 잡고 정규 연주회도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취소하고 대신 신안군 기점소악도로 대체했다.


숙소는 나주 목서원과 목포의 신안비치호텔 그리고 신안 기점소악도의 소악도민박으로 잡았다. 목서원은 나주 구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 가옥이고 신안비치호텔은 해변으로 야간 포차가 운영되는 곳이고 소악도민박은 주인장이 손맛이 좋아서 선택했다.


나주에서는 구도심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 3917마중의 남우진 대표가, 목포에서는 괜찮아마을을 구축한 홍동우 공장공장 공장장이 원도심 투어를 맡았다. 네트워크 파티는 목포 자유공간에서 가졌고 박으뜸 명창을 섭외했다.    


  


4차 남해안 기행  

: 거제에서 출발해 통영과 삼천포를 거쳐 여수로 가는 일정이었다. 원균이 패전한 칠천량(칠천도)에서 시작해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있던 여수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남해안에서 섬 관광 관련해서 가장 역할을 많이 한 윤미숙 경상남도 섬특별보좌관과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 이 거제에서 함께 해주기로 했고 지역 화단에 영향력이 큰 박치호 화백과 남도의 명창 제정화 선생이 공연을 열기로 했었다.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 일정을 2021년으로 연기했다. 5차 남해안 기행과 6차 제주도 기행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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