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재열 여행감독 Aug 25. 2024

워케이션 베이스캠프로서의 단양

중부 내륙 관광 - 청풍명월 투어


주말에 단양관광공사 초청으로 단양 다리안캠핑장 워케이션센터에서 진행한 '워케이션 캠핑'을 다녀왔다. 이전부터 단양을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를 품고 다녀왔다. 직접 경험해 보니 기대이상이었다. 보통 '워케이션'에서는 관광에 집중되곤 하는데 이틀 동안 충분히 일을 했으니 워케이션을 구현한 셈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중부권 테마여행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중요한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다.


'워케이션 베이스캠프로서의 단양'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바쁜 현대 도시인을 위한 어른의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여행감독의 입장에서 중장년 층을 위한 여행지로 단양을 어떻게 활용할지 궁리해 보았다. 겸사겸사 중부내륙 관광의 헤드라이너에 해당하는 단양을 어떤 여행지로 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덤으로 해보았다. 예전에 테마10선 사업의 10권역 지역 방문 때 단양해서 막연하게 했던 생각을 재정리했다.



@ 청풍명월 테마여행

이전부터 충북/강원을 잇는 중부권 테마여행을 고민해 왔다. 대한민국 여행지는 1등 2등 3등이 명확하다. 1등은 제주, 2등은 강원도 동해안, 3등은 부산이다. 1등과 2등은 명확한데 3위 자리를 위협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도와 충북/강원의 청풍명월 라인이다. 내가 생각하는 산 좋고 물 좋은 청풍명월 지구는 충주호/청풍호와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북의 충제단(충주/제천/단양)과 강원의 영평정(영월/평창/정선)이다. 이 지역은 높은 산과 깊은 강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내륙여행의 시퀀스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다.



@ 민물고기 요리 개발

충제단-영평정은 민물고기가 많은 곳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바다 해산물 위주로 조리법이 발전해서 민물고기는 매운탕이나 어탕/어국시 도리뱅뱅 튀김 정도밖에 조리법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시장에서는 민물고기를 거의 구할 수 없다. 예전에 CCTV 서울지국장과 같이 캠핑을 했는데 민물고기 요리를 해주겠다고 해서 어시장에서 민물고기를 찾아보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청풍명월 지구에서 민물고기 요리법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민물고기 요리법을 어떻게 개발할까? 세계에서 민물고기 요리법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대림동이나 건대 앞의 중식당에 가보면 민물고기 요리를 두루 볼 수 있다. 이들을 청풍명월 지구에 초대해 한국 민물고기를 중식 요리법으로 조리하는 방법을 개발해 보면 어떨까? 민물고기 요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고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웰니스의 성지 & 레포츠의 성지


요즘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웰니스 관광에서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물이다. 충북 충제단과 강원 영평정은 산이 높은 곳이면서 동시에 골이 깊은 곳 즉 물이 많은 곳이다. 산이 좋은 것도 좋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물이 있는 곳에서 비로소 편안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물이 중요하다. 이런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바쁜 현대 도시인'에게 쉼을 줄 수 있다.


산이 높고 물이 많은 곳은 대부분 레포츠의 성지다. 이번에 단양 워케이션 캠핑에서도 'SWAG' 프로그램이 있었다. Sky Water Ground의 약자인데 하늘, 강, 땅에서 하는 레포츠 중 두 가지를 하면 70%를 할인해 주는 옵션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러 가지 레포츠를 경험해보게 하는 현명한 제도인 듯했다. 단양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이고 만천하 스카이워크 등 기반 인프라가 많아 레포츠의 성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 지한파 인플루언서의 등용

이번에 대학 후배인 장대한 대표의 카페 산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가보고 아쉬웠던 것은 그렇게 젊은이들이 많은데 외국 청년들이 극히 드물었다는 부분이다. 요즘 서울 웬만한 거리마다 외국 청년들이 삼삼오오 한국을 만끽하고 있는데 그들을 단양으로 유입시킬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지한파 SNS 인플루언서들을 등용해서 외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외국인이 운영하는 카페, 외국인이 운영하는 바가 단양 읍내에 들어서게 도모하면 어떨까. 단양은 순천 전주 등과 함께 우리나라 게스트하우스 성지로 꼽히는 곳이니 인프라는 충분할 것이다.  



@ 관계인구 - 캐리어도서관으로 in 단양 워케이션센터


이번 팸투어는 '워케이션'이 테마여서 직장인/사업가들과 함께 했다. 보통 이런 팸투어에는 주로 여행기자들이나 여행작가 혹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초대받는다. 팸투어는 대접받는 여행이라 분위기가 좋은데, 그리고 그 지역 관광개발을 위한 이야기 꽃이 피는데, 다들 바로 다음 달에 다시 올 것처럼 약속하고 가지만, 후속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팸투어는 패밀리 투어인데 이 패밀리는 금방 해산된다. 그 지역의 '관계인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관계인구'라는 귀농이나 귀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지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오가는 인구를 말한다.


이번 팸투어에 초대해 준 단양관광공사를 위해 내가 진행하고 있는 캐리어도서관 프로젝트를 단양 워케이션 센터에 구현해 주면서 단양의 '관계인구'가 되어보려고 한다. 캐리어도서관은 '안 읽는 책을 안 쓰는 캐리어에 담아 작은 도서관을 만들자, 캐리어 하나에 우주를 담는다'라는 것이 기본 콘셉트인데, 이번에 워케이션을 경험한 다리안 캠핑장 내 워케이션센터에 캐리어도서관을 구축해 보려고 한다. 이곳은 '캐리어 음악 도서관'이 어울릴 것 같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CD를 모아서 '캐리어 음악도서관'을 만들어 기증해 보려고 한다.



캐리어 도서관에 대한 설명 : https://poisontongue.tistory.com/m/23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