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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관, 일본여관, 중국여관

이번엔 중국여관(객잔)을 중심으로

by 고재열 여행감독



이번 ‘운남 소도시기행’에서는 중국 전통 숙박 시설인 객잔을 세 곳 이용했다. 이외에 민숙을 한 곳 이용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한 곳 이용하고 마지막은 고급 리조트에서 마무리했다.


세 것의 객잔은 스타일이 서로 달랐다. 루구호에서는 중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인스타감성의 모던한 곳으로, 고산지역인 바라거종에서는 산장 스타일의 객잔으로, 차마고도 역참마을 샤시고진에서는 전통스타일의 클래식한 객잔으로.


료칸이 일본의 여관이라면 객잔은 중국의 여관이다. 그런데 이 둘은 우리의 여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급 숙소다. 중국과 일본은 료칸과 객잔 아래급 전통 숙소를 민숙이라 부르는데 이 또한 우리 여인숙에 비해 전체적으로 더 낫다.





일본의 료칸이 ‘참근교대(다이묘들이 2년에 한 번씩 에도에서 봉직)’라는 제도를 바탕으로 역참마을과 온천마을에 발전했다면 이번에 이용한 윈난성의 객잔은 차마고도를 따라 역참마을에 발달한 곳이었다.


현대에 들어 료칸이 고급 숙소로 발전했듯이 중국의 객잔 역시 고급 숙소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용듀 비쌌다. 이번에 이용한 객잔의 숙박비는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5성급 리조트의 중간 정도 비용이었다. 웬만한 호텔보다 비싼 편이다.


일본 료칸과 비교하면 저녁식사 제공 비율이 낫다는 점과 노천탕 등 대욕장이 없다는 점 정도다. 하지만 샤워시설은 개별 객실에 잘 되어 있었다. 대부분 조식도 제공했다. 특히 루구호에서 이용한 객잔은 음식맛이 좋아서 식당만으로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일본 료칸이 온천으로 특화시켰듯이 객잔은 음식 특히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으로 특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하면 음식이니.





세 곳의 객잔은 스타일이 확연히 달랐다. 루구호의 휴양 객잔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부티크 객잔이었다. 고산 중탁에 자리 잡은 바라거중의 객잔은 산장 스타일의 객잔이었다. 마지막에 이용한 샤시고진의 객잔은 전통 스타일이었다. 각각의 성격에 맞게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세 곳의 공통점은 모두 호텔 수준으로 객실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웰컴 푸르트가 기다리고 있었고, 매일 방관리를 해주었다. 어메니티의 질도 좋았고. 생수도 4병씩 비치했다. 변기에는 비데를 달아 두었고 헤어드라이어 등 비치된 전기 제품도 최신제품으로 성능이 좋았다.


무엇보다 젊은 직원들이 빠릿빠릿하게 일을 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적었다. 현지에서 할 수 있는 데이투어도 적절한 시간에 세팅해 주어서 효과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비용 계산 등에 있어서도 꼼꼼했다. 전체적으로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에게 이런 숙소가 있을까? 전국의 한옥숙소에 이런 정도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 있을까? 한중일 중에 전통 숙소에 대한 답을 가장 못찾고 현대화하지 못한 나라가 우리가 아닐까 싶다. 료칸이나 객잔처럼 조식을 주는 곳도 거의 없고.


한국의 숙박문화는 주기적으로 정체하고 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펜션과 콘도가 각광받았지만 핵가족화와 코로나를 거치면서 지금은 쇠퇴하고 있다. 호텔 같은 숙소를 원하는 사람에게 펜션과 콘도는 잉여적인 숙소다(거실 공간과 키친 공간).


한류 영향으로 K-관광도 주목받고 있다는데 우리 전통숙소의 현대화에도 좋은 답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 한국관광공사 대표는 이 답을 진지하게 함 찾아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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