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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열 여행감독 Aug 10. 2021

북한을 사회주의 천국이 아니라 아웃도어 천국으로!

여행감독의북한여행큐레이션 제17편

조선국제려행사의 '산악마라손' 홍보 사진 캡처


북한은 산악 강국이다. 남한이 국토의 70%가 산악인데 반해 북한은 국토의 80%에 이른다. 그래서 북한 여행 아이템 중에서 특히 등산 트레킹 캠핑 등 아웃도어 여행에 주목하고 있다. 현실적인 측면도 있다. 북한 여행이 바로 허용된다고 해도 숙박시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지는 금방 마감될 것이다. 숙박시설을 짓는 일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북한에서 당장 확장 가능한 여행은 아웃도어 여행일 것이다.      


아웃도어 여행은 숙박과 식사와 같은 여행자의 숙제를 직접 푸는 여행이다. 국내 아웃도어 인구가 충분히 많으니 개수대와 화장실 등 최소한의 설비만 구축하면 바로 구현이 가능하다. 시설 이용료를 내고 식자재를 현지에서 구입하게 하면 북한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캠핑 등 아웃도어형 여행은 자연과 강하게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여행 방식이니 감흥도 클 것이다.     


“우리는 올해에도 조국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거창한 대건설 사업들을 통이 크게 벌여야 합니다. 전당, 전국, 전민이 떨쳐라. 삼지연군을 산간 문화 도시의 표준,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훌륭히 변조시키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새로운 관광지구를 비롯한 우리 시대를 대표할 대상 건설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여야 합니다.”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이다. 삼지연군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조성하는 것은 다분히 남북 교류 시대를 겨냥한 포석일 것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곳 외에도 개마고원의 부전호나 장진호 근처는 고산 트레킹 코스로 매력적일 것이다. 묘향산과 칠보산도 금강산 못지않게 매력적인 곳이다. 구월산 등 황해남도에는 남한 수도권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산도 많다.     


북한에서는 ‘등산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조선국제려행사의 설명을 보면 최근 독일과 영국, 노르웨이, 벨기에 등 많은 유럽 여행자들이 금강산과 묘향산에서 등산관광을 진행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등산 방식이다. ‘숙식 조건을 준비해 가서 현지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하며 유쾌한 등산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말한다. 정상을 지나 종주하는 방식의 등산로가 있다는 것이다. 


묘향산에서의 야유회 (향산호텔에서 출장 식사를 제공해준다)


<등산관광> 

조선국제려행사에서는 세계적인 명산들인 조선의 금강산과 묘향산에 대한 등산관광을 조직하고 있다. 금강산은 산악미, 계곡미, 고원 경치, 호수 경치, 해안 경치 등을 다 갖추고 있어 단순한 하나의 명승이 아니라 모든 자연절승경개의 집합체로 불린다.

1만 2000여 개를 헤아리는 높고 낮은 수많은 산봉우리들을 포괄하는 금강산에는 뛰어난 산악미를 보여주는 비로봉과 관음련봉, 차일봉, 집선봉, 세존봉 등 높이가 1000m 이상 되는 이름난 산봉우리가 100여 개나 된다.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계곡들, 폭포들이 있는 묘향산도 조선의 6대 명산의 하나이다. 묘향산에는 절승경개인 상원동, 만폭동을 비롯해 뛰어난 경치를 가진 등산로들이 있다. 등산 애호가들은 다양한 등산관광 일정을 통하여 조선의 아름다운 경치를 부감하고 자신의 등산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다.


<백두고원 트레킹>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지만 트레킹 코스로 개발되어 있지는 않다. 북측 백두산 코스는 차량으로 최대한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에 조금 걸어 올라가서 관람하는 루트로 되어 있다. 백두대간 북측 구간을 종주한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는 북한에 요청에 백두산에서 삼지연에서 내려오는 백두고원 트레킹을 진행했다. 남북교류가 재개되면 남한의 아웃도어인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코스다.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관모봉 등산>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백두산(장군봉, 2744m)이다. 두 번째로 높은 산은? 한라산? 아니다. 한라산은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두 번째로 높은 산은 관모봉으로 높이는 2541m(관모주봉)다. 함경북도의 함경산맥에 있는 관모봉은 개마고원의 북동부로에 위치한다. 관모주봉을 중심으로 북관모(2334m)·동관모(2,55m)·중관모(2440m)·남관모(2360m)·서관모(2432m)·홍대산(2471m)·설령(2,442m)·중설령(2,310m) 등 2000m 이상 고봉 30여 개가 산군을 이루고 있다. 


<1500m 호수 주변에서 고산 트레킹>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 북수백산(2521m)이다. 이 북수백산과 차일봉 인근에 부전호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댐이 건설되면서 호수가 된 곳으로 호수와 정상까지 표고차는 대략 1000m 내외다. 남한에서도 충주호(청풍호)와 대청호 호반 지역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 고도가 훨씬 높은 부전호와 장진호 일대는 더 좋은 풍경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온은 해발 100m 높아질 때마다 0.6도씩 낮아진다. 해발 1500m인 부전호는 평지보다 약 9도 정도 낮아서 여름에도 시원하게 트레킹 할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잎갈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봇나무, 사스래나무, 황철나무 등이 혼성림을 이루고 있다. 해발 2300m 이상 되는 곳에는 좀참꽃, 만병초, 사슴이끼 등 식물들이 고산습초원대를 이루고 있다.


<북한의 자연보호구 오가산과 낭림산> 

북한은 백두산과 금강산 등지를 ‘나라의 보호구’로 설정하고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백두산과 금강산 외에 북한이 관심을 갖고 보존하는 곳은 자강도 오가산과 낭림산 그리고 함경북도 관모봉이다. 이곳을 '식물보호구'에서 '자연보호구'로 확대 지정하고 보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가산은 해발 1227m로 낭림산맥에 속하며 연평균 강수량이 1000mm 이상으로 많고 강수 일수도 많은 편이다. 1100년 된 주목을 포함해 오가산피나무·오가산신갈나무·오가산주목 등 천연기념물이 있는 북한의 대표적 원시림 보호구역으로 730여 종의 식물상이 있다. 조리대·만삼·오미자 등의 약용식물과 특수용재로 쓰이는 적목·엄나무·들메나무 등을 비롯해 가문비나무·분비나무·젓나무·잣나무 등이 풍부하다.

낭림산맥의 주봉인 낭림산은 해발 2186m의 산으로 평안남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평안남도 대흥군 낭림리, 자강도 용림군 광성리, 함경남도 장진군 양묘리 사이에 위치한 낭림산은 낭림산맥과 묘향산맥의 갈림길에 위치한 산으로 대동강과 청천강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늑대가 많은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늑대가 많이 살고 있고  곰, 사슴, 여우 등 산짐승이 다양하다. 가문비나무 전나무 분비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 삼림이 울창하여 예로부터 임업이 발달했으며 동쪽의 완만한 사면을 이용하여 양과 염소 등 가축들의 방목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악마라손 관광> 

2015년 8월 조선국제려행사의 조직으로 세계 산악마라손 애호가들의 첫 마라손관광이 진행되었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백두산의 형제폭포에서 출발해 21㎞구간을 달렸다. 관광객들은 이 구간을 달리면서 백두산의 수려한 밀림과 아름다운 고산지대의 꽃들,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장쾌한 폭포, 뭇 짐승들의 울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한껏 부감하였다. 조선국제려행사에서는 조선의 다른 명산과 명승지에서도 산악마라손 애호가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 일정을 조직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여행>

북한에서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 아이템 중 하나가 자전거 여행이다. 조선국제려행사의 설명을 보면 명승지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조선을 찾는 관광객들은 요구에 따라 자전거관광을 진행할 수 있다. 평양시와 백두산, 구월산 지구를 비롯한 이름난 관광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와 풍치수려한 명산들의 독특한 경치를 감상하게 된다.” 

관광지 주변이 아닌 도시에서 도시로 혹은 관광지로 자전거로 이동하는 여행을 해도 흥미로울 것 같다. 도로포장이 잘 되어있지 않지만 MTB를 타고 달린다면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평양 등 도시를 벗어나면 자전거는 북한 주민들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위에서 보통 북한 주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양의 짐을 싣고도 유유히 페달을 밟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이런 자전거 여행을 산악자전거 여행으로 확대하면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마고원 캠핑카 500대 프로젝트>

북한에서 관광 상품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 아웃도어 여행 아이템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북한 아웃도어 여행의 서막을 알리는 프로젝트로 ‘호텔 개마고원 프로젝트'를 기획해 보았다. 정주영 소떼 방북에 대한 오마쥬 여행으로 캠핑카 500대로 개마고원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다. 500마리의 소로 남북 교류의 물고를 큰 것처럼 500대의 캠핑카로 새로운 남북 교류 시대를 열어보자는 것이다. 캠핑카 500대로 개마고원 캠핑하기의 의도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해보자, 숙식 해결하는 여행을 보여줘서 북한 지역의 난개발을 막아보자, 육로로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로 향하는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정도다. 좀 느리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서 과정으로서 증명하는 여행 방식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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