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펠러기 증기기관차 활용 북한의 신상 여행법

여행감독의 북한여행 큐레이션 제18편

by 고재열 여행감독
조선국제려행사가 광고하는 '비행기애호가관광' 캡처


교통수단은 여행의 수단이면서 때로 목적이기도 하다. 일단 여행의 수단으로써 교통 인프라는 여행 기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체여행에서는 더욱 그렇다. 또한 폐선을 레일바이크로 바꿔서 관광자원이 되듯 교통수단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북한 여행도 교통수단의 관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북한을 방문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육로 방북, 항로 방북, 해로 방북이다. 육로 방북은 기차와 자동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비행기 항로는 베이징 선양 상하이 등 중국을 거쳐서 가는 편이 대부분이다. 해로는 금강산관광 당시 활용한 방식으로 원산 함흥 청진 나진 등 북한 동해안 도시 관광에 활용할 수 있다.


@ 북한의 주요 공항과 항로

북한의 항공 수송 체계는 낙후되었다. 국제공항은 평양의 순안공항뿐이었는데 삼지연공항과 어랑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확장 중이다. 국내선 공항은 순안, 선덕, 순천, 원산, 청진, 삼지연, 혜산, 어랑, 과일, 개천, 황주, 갈마공항 등 12곳이 있는데 대부분 군용 공항을 겸하고 있다. 북한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베이징-평양, 선양-평양, 상하이-평양 등의 국제항로를 이용할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 노선이 변한다. 국내선 중에서는 백두산 관광의 입구인 삼지연공항과 칠보산 옆의 어랑공항이 애용된다. 육로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 ‘비행기애호가관광’, 평양 상공의 ‘올드 에어플레인 투어’

북한 조선국제려행사의 여행 상품 중에는 ‘비행기 애호가 관광’이 있다.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로그램 성격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여러 기종의 비행기를 타고 지방 참관을 하는 방식, 즉 교통수단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평양국제비행장 한 곳에서 다양한 기종의 비행기를 타고 일정한 시간 동안 지역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것으로, 즉 관광상품으로 바뀌었다.

비행기 애호가 관광에서는 실물 참관과 사진 촬영 그리고 실제로 비행기 타보기를 통해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Ty-134》,《An-24》,《An-148》을 비롯해 다양한 기종의 비행기가 준비되어 있는데 제작 연도가 오래된 것일수록 인기가 있다고 한다. 외국 비행기 애호가들이 감탄하는 지점은 오래된 비행기를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해마다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조선국제려행사가 광고하는 '증기기관차여행' 캡처


@ 낙후되었지만 거미줄처럼 연결된 철도

북한의 철도 운송 체계는 노후화되어 있다. 평의선(평양∼신의주) 노선과 평라선(평양∼나진) 노선을 제외하고는 쓸만한 노선이 별로 없다고 한다. 평의선은 신의주청년역을 시작으로 남신의주역-낙원역-룡천역-룡주역-곽산역-신안주역-문덕역-숙천역-서포역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온다. 총구간은 225km다. 평의선을 비롯해 대부분 일제 강점기 때 놓인 철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처럼 적극적으로 폐선을 하고 있지는 않아서 활용 여지가 있다.


@ 북한이 선전하는 ‘렬차 관광’

북한은 대도시부터 산간벽지까지 방방곡곡 연결하는 철도를 관광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평양-원산 노선과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원산-함흥-청진 노선이 주로 이용된다. 조선국제려행사는 ‘운수애호가관광’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산 자동차, 뜨락또르, 옛날 기관차들’이 전시된 3대혁명전시관 야외전시장을 참관하고 무궤도전차, 궤도전차, 지하전동차를 타는 코스다.


@ 베이징~평양 기차여행

북한을 여행하는 방식 중 베이징에서 단둥과 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가는 기차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1400km를 달리게 되는데 대략 24시간 정도 걸린다. 베이징에서 늦은 오후 출발해 아침 무렵 단둥에 도착하고 신의주를 거쳐 평양에 가면 늦은 오후가 된다. 여행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둥에서 1박을 하기도 한다.


@ 백두산 관광을 위한 ‘혜산-삼지연선’

북한여행과 관련해서 가장 주목할만한 철도 노선은 혜산시와 삼지연시를 연결하는 혜산-삼지연선이다.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2019년 개통된 이 철도는 백두산 국제관광특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삼지연공항을 이용하는 하늘길, 평양-혜산-삼지연을 잇는 철길(혜산시와 평양은 이미 철도 노선이 연결되어 있다), 평양-함흥-혜산-삼지연을 잇는 육로로 관광객을 수송한다고 밝혔다(육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북한은 압록강을 따라 만포-혜산-백두산-무산을 잇는 ‘백두산관광열차’도 건설 중이다.


@ 철도의 도시 나진을 여행하는 법

나진은 북한의 대표적인 철도 도시다. 평양과 나선을 잇는 평라선(781km)의 종점이면서 회령시와 나선을 잇는 함북선(327km), 러시아 하산과 나선을 잇는 나진-하산 철도(54km), 중국 도문역과 연결되는 나진-남양 철도(150km)의 종점이기도 하다. 나진선봉 경제특구는 철도와 항만이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두 국외 노선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도 이어진다.



@ 철도와 마찬가지로 낙후된 고속도로

북한의 도로는 거의 90%가 비포장 도로다. 내륙을 횡단, 종단하는 도로가 적어 자동차를 이용한 화물 및 여객 수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고속도로는 평양-개성, 평양-원산, 평양-향산(묘향산), 평양-남포, 원산-금강산 구간이 있다. 또한 백두산관광을 위해 혜산-보천-삼지연-대홍단 구간의 도로를 정비하고 포장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로 불리지만 실제로 가보면 대부분 남한의 일반 국도에도 미치지 못한다. 휴게소나 주유소 시설도 부족해서 관광버스에 연료를 싣고 가기도 한다.

@ 평양-남포 구간의 ‘청년영웅도로’

북한의 고속도로 중에서는 평양직할시 보통강구역에서 시작해서 남포특급시까지 총연장 49km인 ‘청년영웅도로’가 유명하다. 북한 전역에서 동원된 10만여 명의 청년들이 2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건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시에 대북 진격로가 될 수 있어서 우리 자유로에서 볼 수 있는 방어용 콘크리트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전시에 폭파시켜 길을 막아 적 장갑차 등 차량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다.


@ 북한의 1번 관광도로, 평양-원산 고속도로

북한에 여행 갔을 때 가장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속도로는 평양-원산 고속도로다. 약 150km 정도 거리인데 울림폭포와 마식령스키장도 이 도로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북한 관광객들이 두루 이용하는 도로다. 원산-금강산 고속도로를 85km 정도 더 달리면 금강산에 닿을 수 있다.


@ 평양 도심의 야간 택시 관광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평양에서 일어난 변화는 개인택시가 늘었다는 점이다. 개인이 승용차를 직접 구입해 기업소에 적을 두고 매달 수익 일부를 내는 방식과 일정한 기간 동안 영업을 하고 승용차를 기업소에 주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평양 도심의 야경투어도 택시관광으로 이뤄지곤 한다.

@ 해로를 이용한 관광

북한의 여객선 중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가진 배는 만경봉호다. 재일교포들의 북송선으로 활용되었던 이 배는 금강산 관광에 활용되다가 백두산 시범 관광에도 이용되었다. 남북교류가 단절되었다가 평창동계올림픽때 다시 재개되었을 때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왔다. 금강산항으로 갔던 해로를 원산 흥남항(함흥시) 청진 나진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 금강산 수로 관광

북한강에서 유람산으로 타고 내금강으로 가는 관광 방식인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제안했다. 파로호∼평화의 댐∼금강산 댐∼내금강으로 이어지는 ‘평화물길 관광통로’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평화의 댐과 금강산 댐까지 구간이 남북을 잇는 수로관광 루트다. 강원도와 화천군은 이 구상이 실현되면 평화의댐, 세계평화의종공원, 국제평화아트파크, 백암산평화생태특구를 묶어 국내 최대 평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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