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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에 순응하지 않는 창조적인 뇌, 린치핀

학교에서

by 그로우루샤

육회야문연어 가게를 오픈하고

린치핀을 읽고 있다


그런데 왜 나는 책을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멈추게 되는 걸까?

마음에 와닿는 문장에서 멈추어 그 적용

사례가 떠오르니 말이다

규율에 순응하지 않는 창조적인 뇌를

주저앉히고 입을 다물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우리 뇌의 목소리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바로 이 대목에서 나는 안타까움이 몰려왔다

작년 초, 작은 아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빗발치는 전화와 카톡을 받았다


어머님이 학교에 오셔야 할 것 같아요!

00 이가 말을 안 듣네요~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작은 아이는 평소 장난기가 많은 아이긴

했어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곤

상상도 못 한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니 담임선생님부터, 교감선생님,

상담선생님까지 줄지어 작은애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들으니

수업시간에 우리 아이가 중간에 수시로

질문을 해서 수업을 방해하고

아이들을 놀리고 심하게 장난을 쳐서

교실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그 상황에 대해 잘못한 거

하나 없이 오히려 꿋꿋하게 선생님께

말대꾸하며 수업에 지장을 일으킨다는

내용이었다


선생님들 앞에서 엄마인 나는 죄인처럼

죄송하다는 말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고

선생님들은 나에게 한번 더 이런 일이

생기면 부모님이 학교에 아이와 함께

등교하여 아이를 관찰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전달하였다


그 당시 나는 아이가 무조건 잘못한 것에

대해 꾸지람만 할 뿐 아이의 속내를

묻지도 않았다

평소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애는

자신의 의견을 잘 드러내고

부당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강단 있는 성향의 아이였다


그런 작은 애한테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선생님 말씀 잘 따라야지"하는

말로만 아이를 회유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의 무지가 아이를 더 힘들게 한 것 같았다

나 또한 규율, 규칙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생각, 사회에서 배운 자연스러운 세뇌(?)였다


엄마나 선생님들이나 창조적 뇌를 갖고 있는

작은 아이에게 무조건 규율에 순응하라고

주저앉힌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분명 아이는 수업시간에 궁금한 게 있었을 테고

친구를 괴롭힌 이유가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 입장에서 분명 타당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다수의 의견대로 분위기를

몰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린치핀을 읽으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린치핀 성향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아이라서 감싸고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규율, 규칙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법처럼

학교에서는 아이의 자율성이 무시되고

창조성이 오히려 독이 되는 그런 분위기가

과연 우리 아이들을 창조적인 아이들로

키울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든다


학교 시스템에 적응 못하면

사회 부적응자로 치부해 버리는 이 시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 사건 이후

작은 아이는 학교란 곳이 무조건

규칙에 따라야 하는 그런 곳이란 것을

체득했을 것이다

톡톡 튀는 생각과 아이디어는

드러내서는 절대 안 되는 곳이 바로

학교이고 사회라는 사실, 가슴에 새겼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평소 과학잡지를 즐겨보는 아이는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자주

떠들곤 한다


현실과 간극이 큰 생각을 하는 아이의

생각이 때론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의 숨은 천재성을 짓밟지 않으려면

부모라도 인내를 갖고 아이를 대해야 한다

부모만이라도 아이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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