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전화 한통

황당한 답변에

by 그로우루샤

"언니, 잘 살고 있지?"

"어... 너는??"

"언니, 난 학원 운영하고 있는 거 알죠?
8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하도 학부모들이
뭐라 뭐라 해서 머리도 아프고...


이제 나간다고 하면 붙잡지고 않고...
그냥 편하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원생도 많이 줄고...
이제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해요."

"그렇구나. 나도 뭐 이런저런 일 하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데.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젠 좀 나를 좀 돌아보려 하고 있어!"

"언니! 벌써 안주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엥? 무슨 그런...
안주가 아니고 나를 제대로 들여다본다고!"

그러고는 그 지인은 다른 말로 돌렸다
내가 무슨 뜻으로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 듯 보였다 아니 관심조차 없어 보였다

당신은 내가 요즘 나를 좀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어,라고 말하면 어떤 대답을 하실 것인지.
너무나 황당한 답변에 나도 모르게 놀라웠다

어쩌면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 돈 등의
외면적 가치에 비중을 지나치게 두는 나머지
내면은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도 물론 최근까지도 돈, 성공, 자아실현
이 가치에 온 힘을 다해 살아왔던 게 사실이다
일단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게 어느 정도 충족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 먹고사는 건 다 되지만 더 풍족하게
지금보다 남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기준으로
나를 재촉하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

아무것도 배우고 있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남들이 하는 거 안 하고 있으면 왠지 도태되는 것 같고
고만고만 살고 있는 듯 보이면 나 스스로
한심해 보이고. 이런 생각들 나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언제나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까지도 경쟁구도에 들이밀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잘못됐다고 비난하고.

과연 그게 내가 진정으로 이 삶을
나답게 사는 것일까


남들이 말하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잘못 사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5년 만에 통화한 그 지인도
돈과 성공 그것을 잡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그녀는 내 삶의 핵심이 되는 내면의
가치보다는 외면을 쫓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요즘 뭘 위해서 지금 이렇게 바쁜 일상을
쫓고 사는지를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나에게 언제나 질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너는 지금 뭘 위해서 그 일을 하고 있니?"
"너는 지금 무얼 위해 그렇게 바쁘게 지내고 있니?"
"너는 너답게 사는 게 어떻게 사는 거라 생각하니?"

영상에서 말하는 작가의 말이 오늘의 나를
깨우는 것 같다
작가를 인터뷰한 엠시의 질문
"작가님은 왜 그곳 섬에서 살고 계시나요?"
"저는 이곳이 나를 위한 최고의 창조 공간이라 생각해서
여기로 이사 왔습니다!
남들은 왜 이렇게 가치도 없는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냐며 돈의 가치를 따지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곳은 비록 경제 가치에서는
동떨어진 곳이지만, 나에게는 창조를 할 수 있는
정말 최고의 장소입니다. "

작가의 말을 들으며
우리가 그동안 어쩌면 남들이 말하는 그 기준,
가치를 쫓으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잃어온 것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 든다

요즘 새롭게 배우는 일
그 일에 몰두해 있던 한 달의 시간
정말 나는 무얼 위해 이 일을 배우고 하려는 건지
또 한 번 나에게 질문해 보련다

오늘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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