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의 벽 앞에서 배운 것들

by 그로우루샤

새벽 2시, 배달 음식점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핸드폰을 켜보니 구독자 수가 또 제자리다. 오늘도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는 고작 몇십.


"아, 나는 정말 안 되나 보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내일 또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이들 등교시키고, 낮 시간 내내 영상 만들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가게 일하고... 이 루틴을 두 달째 반복하고 있었다.


## 시작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8월 말, 러셀 유튜브 수업에 등록했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초등 4, 5학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배달 음식점까지 운영하는 바쁜 일상이지만, 유튜브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으니까.


수업에서 배운 대로 해외 감동, 국내 사연, 의사 채널, 종교, 야감. 다섯 개 채널을 만들었다. 욕심이었을까? 아니다. 가능성을 여러 곳에서 찾고 싶었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시키면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후 5시 가게 문 열기 전까지가 나의 유일한 콘텐츠 제작 시간이었다. 챗GPT 열고, 클로드 열고, 딸깍딸깍. 배운 대로 했다. 매일매일 영상을 올렸다.


## 그런데 왜 나만 안 될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성과는 없었다.


단톡방에는 하나둘 수익 창출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1000명 달성했습니다!" "첫 수익 들어왔어요!"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나도 진심으로 축하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렸다.


'다들 되는데 나만 안 되네.'

'나는 감이 없나 봐.'

'괜히 시작한 건가.'


멘털이 흔들렸다. 아니,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영상은 올렸다. 왜? 포기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니, 정확히는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 15반 멘토님과 동료 대표님들이 계속 응원해 주셨으니까.

"대표님, 힘내세요!"

"우리 함께 가요!"

"조금만 더 버티면 됩니다!"


그 응원이 없었다면, 진작에 손을 놨을 것이다.


## 전략 없는 꾸준함은 무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먼저 수익 창출에 성공한 한 대표님이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자신이 실험하고 연구한 방법들을 상세하게 공유해 주신 것이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아, 나는 그냥 배운 대로만 했구나.'


챗GPT 열고 프롬프트 입력하고, 클로드 열고 또 입력하고. 생각은 별로 안 하고 '해내는 것'에만 집중했다. 양만 채우면 되는 줄 알았다. 매일 올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대표님은 달랐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고, 안 되면 또 다른 걸 해보고, 조회수 패턴을 분석하고, 끊임없이 실험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전략을 찾아낸 것이다.


꾸준함은 기본이다. 하지만 꾸준함 속에 전략이 없다면, 그건 그냥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그동안 고민하지 않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연구하지 않았다. 그저 배운 대로, 기계처럼 반복만 했다.


그 대표님의 방법 중 하나를 적용해 봤다. 그랬더니 조회수가 터지기 시작했다. 구독자가 매일 쭉쭉 늘어났다. 1000명이라는 벽이 드디어 무너졌다.


## 기여하는 사람들


그런데 더 감동적이었던 건 따로 있었다.


자기 채널 키우기도 바쁠 텐데, 먼저 성공한 대표님들이 계속 정보를 공유해 주셨다는 것. 힘들게 쫓아가는 나를 끌어주려 했다는 것. 아무 대가 없이, 그냥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혼자 잘되는 것보다,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들이 진짜 성공한 사람들이 아닐까.


러셀 대표님과 멘토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수업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 챙기셨다. 우리 모두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 이제 시작이다


오늘, 국내 사연 채널이 드디어 수익 창출 기준을 통과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나머지 네 개 채널도 하나씩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두 달여의 시간 동안 배운 것들이 있다.


**첫째, 꾸준함은 기본이지만 전략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매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혼자서는 절대 버틸 수 없다.**

멘탈이 바닥까지 떨어질 때, 옆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셋째,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받은 도움을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 그게 진짜 성공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유튜브든, 사업이든, 공부든, 다이어트든, 무엇이든.


매일 하는데 성과가 안 나올 때, 다른 사람들은 다 되는데 나만 안 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 기억하자.


전략 없는 꾸준함은 그냥 반복일 뿐이라는 것.

혼자 가면 빠르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이 힘든 시간이, 언젠가 누군가를 끌어주는 자양분이 된다는 것.


1000명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넘고 나니 보인다.

그 벽 너머에는 또 다른 벽들이 있지만, 이제는 무섭지 않다.


함께 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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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 2시,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온다. 핸드폰을 켜본다. 구독자 수가 조금 더 늘어 있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다. 내일 또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이들 깨울 것이다. 그리고 다시 영상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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