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천만 원 순수익의 환상, 그리고 새벽 노동의 현실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by 그로우루샤

"일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시스템."


2023년 12월, 원데이 특강장을 나서는 내 가슴은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다. 한 사업가가 보여준 배달음식점 사업 모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자신은 직접 일하지 않고도 월 2천만 원 이상의 순수익을 가져간다니. 그때까지 나에게 돈이란 '월급 받아서 쓰고 저축하는 것'이었다. 그런 내게 '시스템'이라는 단어는 새로운 세계의 문처럼 느껴졌다.


두 달간 준비했다. 인생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나는 시스템의 주인이 될 것이라 믿었다. 2024년 3월, 드디어 가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현타를 맞았다.


<시스템의 주인에서 시스템의 부품으로>

예비비 없이 시작한 착각

"굴러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막연한 낙관이 나를 지배했다. 사람을 고용해서 운영할 만큼 넉넉한 예비비가 없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시스템의 주인이 아니었다. 나 자신이 시스템의 부품이 되어야 했다.


직원을 뽑는 것도, 그들을 오래 일하게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리더십도, 경험도 부족했다. 사람을 뽑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뒀다. 반복되는 채용과 퇴사. 결국 대부분의 시간을 사장인 내가 직접 일해야만 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노동


가게 특성상 새벽까지 일해야 했다. 몸은 점점 지쳐갔고 멘털도 무너졌다. 하루에도 수십 번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스트레스를 감당하니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기도 어려웠다. 집안은 언제나 긴장 상태였다. 지친 엄마의 짜증에 아이들은 숨죽이며 지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베트남 청년, 그리고 변화


3개월 전, 성실한 베트남 직원이 들어왔다. 그는 묵묵히 일했다. 시키는 일뿐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해냈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온종일 사람을 쓸 수는 없었다. 나는 초저녁 3시간, 그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했다.


내 삶은 많이 좋아졌다. 잠을 넉넉히 잘 수 있게 되었고 몸 상태도 가뿐해졌다. 단점이라면 한국말이 서툴러 전화 응대는 내가 해야 한다는 것. 집에 있어도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했지만, 그 점만 빼면 그는 완벽했다.


그가 오지 않은 밤


어젯밤, 주문이 몰렸다. 10시가 넘었는데도 그는 오지 않았다. 전화도 없었다.


'왜 안 오지? 그만둔다는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뒤흔들었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났다. 새벽 1시, 영업 종료 시까지 연락이 없었다. 실망감이 밀려왔다.


'이 친구가 그만두면 나는 어떡하지? 오늘처럼 혼자 새벽까지 일해야 하나? 또 사람을 뽑아야 하나?'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마음은 더 복잡했다. 집에 돌아와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걱정이 잠을 방해했다.


새벽, 문자가 왔다.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감기 몸살로 약을 먹고 잠시 누웠는데 잠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밀려왔다. 그만두려던 게 아니었구나.


돈이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그날 밤, 나는 깨달았다.


단 3~4시간이지만, 그 베트남 청년은 매일 나를 위해 성실하게 일해준다. 그가 없는 하루를 직접 겪으니 그의 노고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감사했다.


박성현 작가의 '아빠의 첫 돈 공부'에서 읽은 구절이 떠올랐다. "돈은 나를 위한 노예이다." 그를 노예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번 돈의 일부를 나의 쉼을 위해 쓰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나는 돈을 잘 쓰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월급쟁이가 아니다. 여전히 자영업자로서 내 시간을 갈아 넣고 있다고 주변에서는 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하나씩 시스템을 장착해 나가고 있다고 믿는다. 내 시간을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더 큰 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될 거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당신은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돈은 그저 벌고 쓰는 것이 아니다. 돈은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할 수 있다. 때로는 직원을 고용하는 형태로, 때로는 자산을 사들이는 형태로. 중요한 건 돈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시스템의 주인이 되려던 나의 첫 시도는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배우고 있다. 완벽한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돈의 의미를 다시 배워가며 만들어진다.


당신의 돈은 지금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이 여전히 돈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진짜 사업이고, 진짜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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