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등기 좀 해주세요
"1년 동안 장사장 그 사람 등기를 안 내줬어요"
장사장은 그리 나쁜 사장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금이 부족한 탓에 토지를 팔아놓고 등기를 못 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 윤아 씨 등기도 1년 동안이나 시간을 끌며 등기를 내주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윤아 씨에게 장사장이 돈을 모으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등기 내는 것을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윤아 씨 등기를 내줘야 하는 책임이 있었기에 1년 동안 장사장과 싸워야 했다.
전화를 붙들고 장사장과 다투는 일이 일상이 되어갔다.
결국 윤아 씨는 친동생인 흐엉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흐엉 씨도 윤아 씨처럼 한국에 시집와서 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장사장에게 샀던 당진땅은 동생의 돈 일부가 들어갔었나 보다
흐엉 씨는 나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해서 장사장이 등기를 내줄 수 있는 방법을 물어오곤 했다
나도 답답한데 본인들은 얼마나 피가 마를까 생각하니 내 가슴이 아파왔다
한 번은 윤아 씨 동생인 흐엉 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언니, 우리 애가 지금 많이 아파요. 큰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등기 안 나오면 차라리 장사장에게 돈을 달라고 해서 수술비로 쓰고 싶어요"
이제 다섯 살 밖에 안된 아이가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더 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