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깡 유튜브 보고
3월 16일, 아침마당을 보던 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 '땡깡'이라는 친남매 유튜버 봤어?
우리도 뭔가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살며시 건드렸다.
땡깡 유튜브에 들어가 보니, 친남매가 함께 춤과 노래, 연기까지 거뜬히 소화하며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영상들로 가득했다. 둘 다 20대의 젊은 친구들이었다.
처음 채널을 보면서 든 생각은 솔직히 이랬다.
'에이, 저건 끼 넘치는 젊은 친구들 이야기지. 중년인 내가 어떻게 이들과 경쟁을 해.'
그저 먼 나라 이야기처럼만 느껴졌다.
그래도 동생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자매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하나둘 공유하고, 조금씩 연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블링'이라는 채널을 발견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채널인데, 외모만 봐서는 모녀지간인지 친구 사이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엄마가 놀랍도록 젊어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늘씬해서 보는 맛이 있었고, 구독자 수도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모녀 콘셉트는 우리 이야기가 아니니 패스.
우리는 자매, 그것도 40대 자매다.
타깃 시청층을 떠올려보니, 40대 이상을 바라보면 되겠다 싶었다.
동생은 가수로 활동 중이고, 나는 최근 책을 내며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우리가 뜬금없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한다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자매는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 예체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했다. 그 열정이 쌓여 동생은 작년부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아직 무명 가수의 설움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는 것. 활동하는 데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유튜브와 틱톡을 이리저리 뒤적이던 중, 눈에 확 들어오는 채널 하나를 발견했다.
40대는 아니었지만, 50대 갱년기 여성을 위한 댄스 콘셉트로 뭉친 자매 채널이었다.
바로 이거다!
조회수를 보니 어느 정도 팬덤이 형성된 것 같았다. 구독자는 약 4만 명, 운영한 지는 4년쯤 됐다. 오랜 기간에 비해 구독자 수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조회수만큼은 승산이 있어 보였다.
요즘 들어해보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부쩍 커졌다. 예전에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자신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고, 해보지 않은 일이라도 일단 뛰어드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낯선 경험 속에서 미처 몰랐던 나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보려 한다.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때 가서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러면서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직도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건 아닐까. 생각만 해도 잠이 안 올 만큼 설레고, 계속하고 싶은 그 무언가. 그게 과연 뭘까, 하는 질문을 품고서 오늘 밤 또 한 번 도전의 문을 두드려보려 한다.
설렌다. 이 밤이.
잠을 청해야 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동생과 함께 만들어갈 그 무언가가 무엇일지 자꾸만 생각이 이어진다.
당신은 어떤가.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 번쯤 스친 적 있지 않은가.
'이건 나랑 어울리지 않아.'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내 주제에 이런 걸 바라면 안 되지.'
이런 말들로 자신을 달래며 자꾸만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