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간
내 삶은 지금껏 여유가 없었다
특히 결혼 후 아이를 갖는 과정,
내 목숨보다 더 귀한 두 아이들 키우며
나만의 사랑법을 고집하며 두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그 시간들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두 아이들에게
내가 받은 상처를 주었던 시간들
돌아보니 내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그랬다는 생각에
나를 제대로 돌아보아야 할 타이밍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 어느 정도 키워놓고
일하겠다고 지금껏 계속 달려오다 보니
지금 며칠간 쉬고 있는 것 이 자체가 어색하다
물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큰 일이긴 하지만
지역아동센터에 두 아이를 보낸 지금 이 시간
나는 홀로 집에 남아 나를 돌아보고 있다
아니 내가 나와 함께 대화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성시경 노래를 듣고 있으니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https://youtu.be/1qzbXDsUd2E?si=l0Q_KEP5vWXgabiP
넌 그동안 정말 잘 해왔어
이를 악물고 잘 달려왔잖아
아이들 잘 크고 있고
너도 너만의 미래를 향해
준비하고 있잖아
네가 그렇게 호기심 많은 사람인지
너도 몰랐지?
난 집에 있는 이 시간에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하느라
정신없지?
이제야 너는 너를 알아보고 있는 거니?
별에서 온 그대
넌 별에서 온 게 맞니?
나는 내가 별이라고 생각 안 했지
넌 원래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이야
너만 모르고 있었던 거야
이제야 나를 알아준 거니?
난 참 외로웠다
네가 이제야 나를 알아봐 주니
너에게 얼마나 날 봐달라고 말을 했는데
넌 그냥 달리기만 했어
넌 다른 사람들 걱정만 했어
정작 너를 돌보질 않았어
지금이라도 너를 위한 시간
충분히 가져봐
네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침에 아이들 지역아동센터에 보내고
집에 돌아오며
집 근처 공원을 걸었다
눈을 맞으며 걷고 걸었다
동영상을 켜고 내가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난 그동안 내 안의 나를 무시하고 살았다
난 그동안 어릴 적 내 상처가 뭔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가장 힘든 게 그것이었다
왜 난 다른 사람들처럼 좋아하는 게 없을까,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도 몰랐다 그냥 주어진 것에 충실해 왔다
나는 그냥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엄마에게는 착한 딸, 친구들에게는 착한 친구,
형제들에게는 착한 언니, 동생이었다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
내 내면을 바라보면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 같다
잠시 돈을 못 벌면 어때?
난 이미 가졌는데.
난 퓨처셀프와 만났는데.
난 미래의 나와 소통 중인데.
그렇다.
난 희망이 있다
나는 꿈이 있다
내 가슴에는 목표가 있다
내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잠시 쉬는 것이다
내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
아니 본래의 정체성이 살아나고 있다
감사한 것은
내가 힘들 때 내 옆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나는 희망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