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에서 있었던 일
엄마, 까치상어가 있어요
저기요
그래? 얼마인지 한번 물어봐
아저씨, 까치상어 얼마예요?
사장 아저씨 반응은...
엥? 까치상어?
그건...
관상용이란다...
엄마, 관상용이 뭐예요?
두고 보는데 쓰인다는 뜻이야
사장님의 대답에 가슴을 쓸어내렸죠~
역시 까치상어는 살 수 없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안심을 했는데 그때 또 다른 집으로 달려가는
작은 아이. 포기하고 싶지 않은지 다른 횟집으로
달려갑니다
"엄마, 저기도 까치상어가 있어요
아저씨, 까치상어 얼마예요?"
그 아저씨는 아이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네가 키울 거니?
집에 수족관 있어?
차는 가져왔니?
네가 키우겠다면
아저씨가 3만 원에 팔게
근데 해수가 필요해서
가져가기 어려울 텐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아이는 아저씨의 말에
신이 나서 엄마를 조르기 시작합니다
"엄마, 아저씨가 3만 원에 판대요
내가 용돈 모은 걸로
살래요
사도 되지요?"
아이의 말에 나는...
"글쎄...
차도 안 가져왔고
수돗물로는 키울 수 없어서
해수를 담아가져 가야 하는데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
엄마의 말에 아이도 이해가 되었는지..
"엄마, 아빠랑 차 렌트해서
다음번에 사러 와요
이 아저씨 명함 가지고 가요"
아빠, 렌트해서 노량진수산시장에
가서 까치상어 살래요
이러는 아이의 황당한 말에
아빠는...
난 반댈세, 수족관은 어쩌고?
해수 구하기도 어려운데.
이러고 이러쿵저러쿵 투닥대는 일요일 밤이
되었죠
사실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논리 정연하게 펼치는 것에 대해
공감해 주고 때론 받아주기도 해야 하는데...
모든 걸 받아줄 순 없으니 아이도 엄마아빠도
힘들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도,
거절당하기도 한다는 것을 배우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