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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해피 May 13. 2023

엄마도 아들도 성장하고 있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


고집스러운 두 아들이 나를 너무도 힘들게 했다고만

생각했었다.


두 아들 탓만으로 돌렸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아이들이 엄마처럼

병들어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아이들에게 나는 나쁜 엄마이고 그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너무 작아져 있었고

내가 하는 일은 항상 변변치 않은 결과만

가져오는 듯 보였다.


그러다 만난 롤모델인 켈리최, 나에겐 은인과도 같다.


나처럼 의욕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난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반면에 두 아들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은 예전처럼 엄마를 미워하고 엄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제는 너무나 달랐다.


두 아이가 훌쩍 자란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큰아이가 특히 걱정이 됐었는데


엄마처럼 자기 생각이 뚜렷해서 엄마의 말에

항상 딴지를 걸던 아이였던지라


매일매일 실랑이하며

지치는 날이 계속 됐었는데...


최근에는 성당에서 하는 첫 영성체 교리를 안 가겠다며

엄마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게 싫다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너무 힘이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 엄마가 시키지 않는데도 스스로

시간 맞춰 교리에 참석하고


수녀님이 내 주신 마르코복음 성경 필사도

열정으로 해내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성경필사하는 큰 아이


나는 너무 피곤한 탓에 필사하는 아이에게 오히려

"그만하고 내일 하자"며 설득까지 해야 했다.


결국 "엄마 먼저 자, 나는 12시까지 쓰고 잘게"


이러는 큰아이의 의연한 말투를 듣고 어쩔 수 없이 허락해야 했고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아이의 경우는 내 마음 상태가 어렵다 보니

어린 아들에게

해서는 안될 독설을 퍼부었고,


그런 엄마의 독설과 폭력에 시달린 작은 아들은

결국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좋아했고


심지어는 엄마의 스킨십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그런 작은 아이가 어제는 평소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 줘서

엄마를 놀라게 하였다.


작은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데

2학년 초반까지

한글 쓰기가 안돼서 학교에서 상담할 때나

지역 아동센터에서 여러 지적을 받았고


형에 비해 셈이 약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어제는 두 자리 덧셈 뺄셈을 능수능란하게

해내며 엄마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한글, 수학 등 학교숙제도 전혀 봐주지 못하고

못하는 것에 대해서만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엄마도 아이들도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조바심이 나서

아이들을 닦달했었구나 싶으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두 아들아, 잘 자라주어 고맙구나.


엄마도 너희들과 함께 지금 열심히 자라고 있단다.


사랑한다, 두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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