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7부】 자각
7.
노인이 말했다.
“그래. 모기에게 물리고 몸에서 일어난 느낌을 관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고, 느낌이라는 실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것에서 ‘무상’의 법칙을 발견한다고 했어. 무상(无常)이라는 말은 쉽게 말해, ‘변한다’라고 할 수 있어. 또한 나타난 모든 것 혹은 몸에서 일어난 모든 느낌은 사라진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어. 모기에 물리는 상황은 우리 모두가 여러 번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예로 들어 설명했어.
이제부터는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감각을 이야기하려고 해.
이 이야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꼭 자네가 이해했으면 해.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자신의 저서 ‘치유와 회복’에서 여러 차례 인간이 경험하는 경험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우리의 몸은 몸 자체로는 지각력이 없어. 이게 무슨 말이냐면, 팔은 자신이 팔임을, 다리는 자신이 다리임을 경험하지 못해.
실제로 생명이 다한 육체는 그 자체가 실제로 존재하기는 해도 어떤 것도 경험하지 못한다는 말이야. 그렇다면 대체 우리가 경험하는 경험의 자리는 어디일까? 호킨스 박사는 다시 이렇게 이야기해.
팔은 자신이 팔임을 경험할 수 없다. 다리도 자신이 다리임을 경험할 수 없다.
팔이 자신이 팔임을 경험하기 위해서 자신보다 큰 어떤 에너지 장이 필요하다. 그것은 오감이다.
오감은 바로 다섯 가지 감각을 이야기해.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을 말하는 거야. 이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서 우리는 팔이 팔임을, 다리가 다리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야.
그런데 재미있게도 오감 역시도 오감 자신을 경험하지는 못해. 오감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이유는 오감보다 큰 어떤 에너지 장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을 호킨스 박사는 ‘마음’이라고 이야기했어.
마음은 쉽게 표현하면, ‘생각, 기억, 감정 등등’을 경험하고 있는 에너지 장이라 할 수 있어. 우리는 오감으로 인식되는 영상, 소리, 느낌, 냄새, 맛 등을 마음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거야. 만약 마음이 없다면, 당연히 오감도 경험되지 않아. 이렇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그렇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마음도 자기 자신을 경험할 수 없어. 생각은 자신이 생각임을, 기억은 자신이 기억임을, 감정은 자신이 감정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말이야. 그것은 보다 큰 어떤 에너지 장에 의해서 경험돼.
그것을 호킨스 박사는 ‘의식’이라고 이야기했어. 즉 마음이 우리에게 경험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과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마취제로 의식을 사라지게 하는 거야. 의식이 없다면, 마음을 느낄 수 없고, 마음이 없기에 오감을 경험할 수 없어. 오감이 없으니 몸을 경험할 수 없기에 수술을 고통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돼.
이렇게 ‘의식’을 통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인데, 황당하겠지만, 의식도 자기 자신을 경험할 수 없다고 호킨스 박사는 말해. 다시 말해 의식은 자신이 의식임을 경험하지 못해. 의식은 자신보다 큰 어떤 무엇에 의해 경험된다는 거야. 그것을 호킨스 박사는 ‘자각’이라고 이야기해.
다시 말해, 자각에 의해 의식이 경험되고, 의식에 의해 마음이 경험되고, 마음에 의해 오감이, 오감에 의해 육체가 경험된다는 거야.
그렇게 우리가 경험하는 경험의 자리는 호킨스 박사에 의해 ‘자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자각을 통해, 의식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할 수 있다는 말이야. 즉 의식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자각 = 깨어있음’ 때문인 거야.
알겠어?”
【8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