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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즈 May 19. 2022

긴장과 이완

의식 기법

【긴장과 이완】 8부】


8.

노인이 말했다.


“앞서 우리가 경험을 하는 곳은 ‘의식’이라는 것을 이야기했어. 그리고 의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자각’때문이라는 것도.


호킨스 박사는 ‘치유와 회복’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이 경험담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 것을 알려주는데, 한 번 들어봐.


하루는 호킨스 박사가 공원을 걷다 발목을 접질린 거야. 그래서 발목의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없었어.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앉아서 의식 기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해.


그 의식 기법은 바로 통증이 있는 그곳의 느낌, 즉 발목 통증 부위를 의식을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이야.


이때 호킨스 박사는 절대로 저항을 일으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어.


다시 말해 통증이 일어나고 있는 발목 부위의 감각 자체를 그저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 100% 수용하는 마음의 태도를 유지하라는 뜻이야.


그렇게 호킨스 박사는 두려움, 공포,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과 기억을 무시하고 실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했어. 그랬더니 발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점점 가라앉게 되고, 약 15분 정도 후에 걸을 수 있게 되었어.


그런데 만약 호킨스 박사가 발목이 접질리고 통증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마음의 두려움, 생각, 감정 등에 함몰되었다면 아마도 이 통증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어 깁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을 거야.


호킨스 박사 스스로도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했고.


즉, 호킨스 박사가 말하는 의식 기법을 아주 간명하게 말하면,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라고 할 수 있어.


그것이 바로 ‘치유와 회복’에서 말하는 치유법의 핵심이야. 의식 기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앞서 우리가 살펴본 우리가 경험을 경험하는 곳이 바로 ‘의식’이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의식의 차원에서 경험을 다룰 수 있다는 의미야.


의식의 차원에서 경험을 다룬다는 것은, 의식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오감을, 오감으로 육체적 통증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 거라 이해하면 좋아.


그래서 몸에서 일어나는 통증은 결국 의식의 에너지 장을 통해 실상에 대한 저항(생각, 감정 따위)을 내려놓고 수용하는 것으로 ‘치유’를 일으킨다고 보면 돼.


그렇다면 대체 치유는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우리는 어쩔 땐 다리가 골절된다든가 아니면 감기에 걸린다든가 하잖아. 대부분 약을 바르고, 약을 먹는 것으로 치유를 하는데, 인간은 그런 도구와 약물이 있으니 그렇다고 쳐도.


동물을 살펴보면 ‘치유’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길냥이가 다리 한쪽을 다쳤어. 첫날에는 다리 세 개로 천천히 걸어 다니는 것을 보았고, 며칠 후 멀쩡하게 네 다리로 걸어 다니는 것을 보게 됐어.


즉 치유는 ‘휴식’을 통해 ‘자연치유력’을 일으키는 거야. ‘통증 혹은 어떤 증상’ 그 자체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자연치유력을 증폭시켜 치유되는 것이라 할 수 있어.


사실 인간도 마찬가지인데, 의학적인 약물 등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몸 내부에 탑재된 ‘자연치유’가 일어나서 치유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자연치유’를 일으키는 기제는 다름 아닌 휴식이고, 그 휴식 중에서도 깊은 잠을 자는 것으로 우리는 ‘치유’되는 거야.


그런데 왜 잠이라는 의식에서 무의식으로의 전환이 치유를 일으키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또 생길 수 있어.


잘 생각해보면, 호킨스 박사의 ‘의식 기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보통 ‘나’라는 것, 에고를 통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해.


만약 몸이 다치면, 에고는 온갖 기억과 감정, 생각을 일으켜서 엄청난 에너지로 스스로를 달달 볶기 시작해. 마치 에고가 없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데 생각은 온통 부정적이고, 감정도 두려움으로 가득하게 되면, 몸은 의식보다 낮은 에너지 장에 속하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엎친데 덮친 격의 상황을 만들게 되는 거야.


치유라기보다는 되려 파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만약 우리가 에고적인 측면으로 실상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의식 기법을 사용하면, 모든 인간의 내부에 탑재된 ‘자연치유’의 능력이 증폭되는 거야.


그렇게 증폭된 ‘자연치유’의 능력은 보다 강력한 에너지로 통증을 치유하기 시작할 거야.


알겠어?”


9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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