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자동차 1
1.
어느 날 갑자기 ‘신’이라는 회사에서 ‘마음자동차’를 출시했고, 가격은 ‘공짜’였다
‘공짜’라는 마케팅은 모든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모든 사람들은 ‘마음 자동차’ 한 대씩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이라는 회사는 ‘마음자동차’의 ‘사용자 매뉴얼’을 고의로 누락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용법을 명료하게 알지 못하게 했다.
사용 방법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마음자동차’를 타다가, ‘혼란, 불안, 긴장, 공포, 망상’ 등을 겪었다.
또한 일부의 사람들은 ‘마음자동차’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자동차’의 사용법을 연구하고 또 연구한 한 ‘인간’이, 드디어 ‘마음자동차’의 사용법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이 사용법을 모든 사람에 알리고 싶은 열망으로 ‘마음자동차 운전면허 교습소’를 열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람에게 관심이 별로 없었고,
‘마음자동차’의 사용법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마음자동차 운전면허 교습소’는 손님도 없고 파리만 날리기 일쑤였다.
그는 이미 ‘노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마음자동차 운전면허 교습소’를 찾아왔다.
젊은이가 말했다.
“계세요~~??? 마음자동차 운전면허 따려고 하는데, 혹시 배울 수 있나요?”
잠시 동안 아무 대답이 없다가, 백발의 노인이 슬그머니 나타났다. 그리고 잠시 동안 ‘젊은이’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허허허, 그래, 자네에게 그 사용법을 가르쳐주겠네.
내일 오전에 교습소로 나오면 돼. 우선 이론수업을 진행할 테니 필기도구를 지참해서 오도록 해.
알겠어?”
2.
다음날이 되었다.
젊은이는 운전면허 학원에 도착했다.
노인은 젊은이를 교실로 안내하였고, 이론 수업이 시작되었다.
노인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도로가 있어.
길이 있는데, 이 길은 시작도 끝도 없는 길이야.
목적지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길이란 말이야.
이 길은 ‘도로’라고 불러도 되고, ‘거리’라고 불러도 돼.
이름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야. 이름은 그냥 개념일 뿐이란 말이야.
암튼, 이 길은 본래 없었는데, 생겨났고,
이렇게 있고, 없고는 검은색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고, 이 검은색은 우주적 고요함을 의미해.
그래서 아스팔트는 검은색을 띠는 거야.
이 아스팔트를 잘 달리기 위해서는 운전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 연습을 ‘내면의 관찰 = 순수한 의도’라고 해
매 순간순간 ‘앎 자체’가 되는 것을 말하는 거야.
이 ‘앎 자체’는 사실 ‘나’와 ‘너’라는 구별이 사라진,‘중도’의 통합적 상태라고 이해하면 돼.”
젊은이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정말 '마음자동차' 운전을 하실 수는 있는 거 맞아요?"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서두르지 말고, 잘 들어봐. 만약에 자네가 면허시험에서 떨어지면 학원비는 무료로 해줄게."
무료라는 말에 젊은이의 마음이 누그러졌고, 다시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3.
노인이 말했다.
“마음자동차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할게.
마음자동차는 차체인 ‘바디 - 몸’으로 구성되고, ‘바디’에는 ‘오감’이라는 센서가 부착되어,
외부적인 그리고 내부적인 상황에 대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
운전자는 ‘오감’이라는 센서의 정보를 통해 ‘지각’이라는 시동을 걸 수 있어.
‘지각’이라는 시동이 걸린 자동차는,
차량 내부의,
’ 좋아요’라는 액셀과, ‘싫어요’라는 브레이크,
‘감정의 기복’이라는 기어, ’ 의도’라는 핸들의 조작을 통해 운전하게 돼”
노인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그리고 마음자동차의 동력에 대해 설명해줄게.
마음자동차는 일반적인 생각, 감정 정도로도 충분히 잘 움직이는데, '성급한 판단, 감정의 요동, 공포, 불안, 후회, 두려움, 죄책감, 혐오, 자책' 등의 비싼 연료를 사용해서, 더 빠르게 가려고 하는 경우, 벌금과 벌점이 부과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
그리고 아주 비싼 ‘분노’와 ‘탐욕’ 같은 연료를 가끔 사용하는 것은 문제없는데,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폭발하여 큰 사고를 당할 수 도 있으니 이점은 꼭 명심해야 해.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