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고양이와 집사 후기

by 바이즈

‘마음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1.

‘마음’,


우리는 마치 ‘마음’을 잘 아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마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정작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은 ‘정신’과 ‘정신작용’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마음에 포함될 수 있는 것들은 크게 나누어보면, ‘생각, 기억, 감정, 느낌(감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은 ‘마음속에 일어난 말소리’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기억은 ‘화면, 소리, 느낌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것에 ‘감정’이 곳곳에 붙어있기도 합니다.


감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좋다, 나쁘다, 중립’으로 말입니다.


느낌(감각)은 말 그대로 몸의 오감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들을 이야기합니다.

느낌에는 ‘열감, 파동 혹은 진동, 차가움, 시원함, 찌릿거림, 조임 등’의 감각적 경험이 있습니다.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마음’을 다시 ‘생각, 기억, 감정, 느낌’으로 구분하였지만,

실상에서는 이렇게 무를 깍두기로 자르듯 명확하게 구분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생각, 기억, 감정, 느낌’의 무더기 같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은 항상 변화합니다.

마치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2.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추운 날씨는 몸에 감각을 일으킵니다. 약간의 긴장, 움츠려 든 등을 말입니다.

그 감각은 마음을 통해 인식됩니다. 동시에 ‘외롭다’라는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마음은 갑자기 우리에게 ‘외롭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목소리를 우리는 ‘생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받아들여 우리는 ‘나는 외로워’라고 ‘나’를 붙입니다.


이제부터 ‘나는 외로운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봐도, 커피를 보아도, 뜬금없는 길가는 개를 보아도,

모두 ‘나는 외로운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물들어 모두 외롭고 스산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마음이 우리에게 ‘외롭다는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본질은,

‘몸을 따뜻하게 해 줘’라는 것입니다.


따뜻한 장소, 따뜻한 음료, 따뜻한 체온 등 날씨가 추워졌으니,

몸을 보온해야 한다는 것을 ‘감정’이라는 버튼을 눌러 표현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더운 날씨는 몸에 감각을 일으킵니다. 약간의 늘어짐, 몸의 무거움 등을 말입니다.

그 감각은 마음을 통해 인식됩니다. 동시에 ‘짜증 나’라는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마음은 갑자기 우리에게 ‘짜증 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목소리를 우리는 ‘생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받아들여 우리는 ‘나는 짜증 나’라고 ‘나’를 붙입니다.


이제부터 ‘나는 짜증이 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앞에 멈춰 선 행인, 지나가는 아이들, 나방, 개미, 푸르른 잔디를 보아도,

모두 ‘나는 지금 짜증 나’라는 정체성에 물들어 모두 ‘혐오스럽고 지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마음이 우리에게 ‘짜증 나라는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본질은,

‘몸을 시원하게 해 줘’라는 것입니다.


시원한 장소, 시원한 음료, 상쾌한 체온 등 날씨가 더워졌으니,

몸을 시원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감정’이라는 버튼을 눌러 표현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3.

아마 이 글을 읽다가 당신의 마음에는,


‘그럼,


불안감은?,

괴로움은?,

공포는?,

허탈감은?’ 등등의 의문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네, 그래요!

그것이 바로 당신의 ‘마음’이 아주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음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마음은 당신의 도구입니다.

당신이 바로 마음의 주인입니다.


마음은 마치 고양이처럼 자신의 본성대로,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아주 잘할 뿐입니다.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