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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리옹 Apr 10. 2024

[40대신입]이직후회? 합니다.

구관이 명관이었나?

이직을 하면 나도 모르게 현재의 직장과 전 직장을 비교를 하게 된다.

일단은 이직을 괜히 했다 하는 후회 중이다.


공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괜한 기대가 컸던 거 같다.

높은 연봉과 성과급, 워라벨, 안정성 등등..


금액적인 부분에서 기대했던 것보단 페이가 높지는 않다.

성과급에서도 보통 사기업은 신입도 성과급을 챙겨주는데

공공기관은 정확하게 일한 기간만큼 그다음 연도에 주는 시스템이다.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그런데 전 직장에서 성과급니 나와버렸다.


전 직장 단톡방에선 성과급이 작니 마니

소고기를 먹겠다. 마통을 갚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허탈했다.


신입 공무원이 그만두는 이유


공무원을 포함하여 공공기관 신입들이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곧장 그만두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보통의 회사시스템은 저 연차에 일을 배우면서 연차가 쌓일수록

업무량이 많아지고 책임을 지는 구조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반대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이 편해진다.

힘들고 귀찮은 일은 밑으로 짬(?)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나마 나는 마흔 넘은 신입이라 배려(?)를 해줘서 괜찮았지만

동기 아이 몇은 밤 10시에 퇴근하는 일이 수두룩했다.

회사 처음 들어온 아이들이 뭔지도

모르는 문서를 받아 들고 예산이며, 사업이며 보고서쓰고 앉아 있다.

그렇다고 그 친구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6시 땡 하면 집에 간다.

자기들도 다 겪은 시절이긴 하겠지만  

참.. 헛웃음이 나왔다.


잡코리아에서 이직 후회한 순간이라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이직 시도를 후회한 순간(중복답변가능)


- 이직 후 결국 그 회사가 그 회사라는 걸 느꼈을 때(37.8%)

- 이직 후 급여, 직급 등의 처우가 직전보다 오히려 나빠졌을 때(33.5%)

- 이직한 회사의 워라밸, 업무강도가 너무 극심할 때(24.8%)

-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이직에 실패했을 때(24.2%)

- 이직해서 만난 동료, 상사 등에 너무 실망했을 때(18.4%)

- 이직 후 직전 회사에서 성과급 지급 등 눈에 띄는 성과/보상 소식을 들었을 때(10.1%)

- 이직 후 조직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9.7%)


출처 : 잡코리아


내 얘기이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니 계속 겉도는 느낌이긴 하다.


그럼에도 장점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직 잘했다는 순간도 올 것이다.

어차피 니도 안 짤리지만, 나도 안 짤린다.


또한 이곳의 장점을 잘 이용하면 정말 여유롭게 다닐 수도 있을 거 같다.

복지라던지 휴가 관련해서는 확실히 열려 있는 곳이다.

흔히들 폐급(?)이라는 타이틀을 달면 정년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이미 그런 분들도 몇 분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인스타 릴스를 넘겨 보는데 뭔가 마음에 와닫는

영화 명대사가 나왔다.

영어 공부하는 겸 10번넘게 돌려 보았다.


You're not where you want to be.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거죠?)


You feel like you're supposed to be somewhere else.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고)


Well, say you could snap your fingers

(만약 마법을 써서 원하는 곳으로 간다 해도)


I bet you'd still feel this way.

(여전히 같은 기분일걸요.)


Not in the right place.

(이게 아닌 거 같은 느낌요.)


Point is, you can't get so hung up on where you'd rather be

(다른 곳만 너무 바라보면)


that you forget how to make the most of where you are.

(지금 주어진 걸 누릴 수가 없어요.)


What are you telling me?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Take a break from worrying about what you can't control.

(어쩔 수 없는 거로 고민하지 말고)


Live a little.

(그냥 즐기세요.)  

      

출처 : 영화 패신저스


맞다.


후회한들 머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왜 다시 왔을까 후회할 수도 있다.

어차피 내가 한 선택인데,

이것 또한 경험일 것이고 시간 지나면 웃으면서 얘기할 소재가 될 수도 있다.


그저 즐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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