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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리옹 Apr 17. 2024

[40대신입]불면증

이 것 또한 즐기자

어느 날부터 잠을 한번 깨면 다시 잠이 들기 어렵다

보통 7시에 알람을 맞혀놓고 알람 누르고 다시 누워 10분 더자고

비몽사몽 겨우겨우 일어나던 사람인데

3~4시쯤 잠이 깨버린다.


그때부터 정신이 말똥말똥 해지더니 예전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대부분 생각은 괜히 이직했나 하는 생각과 잘 대처하지 못했던 일들,

계속 곱씹고 있었다.

그리고 6~7시까지 생각하다 알람이 울리고 멍한 채로 출근 준비를 해버렸다.

이것이 수면장애인가 싶었다.


낮 동안 햇빛을 맞으며 걸으면 멜라토닌 성분이 나와 잠이 잘 온다 하여,

점심시간 30분가량 걸었다.

일단 11시 즈음되면 잠은 바로 들어 버린다.

문제는 그러고 새벽잠이 깨면 그때부터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검색하고 검색해 보니 약간의 우울증 증상일 수도 있다고 한다.


반추는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흔한 심리 현상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 지금 현재 시점에서 반복적으로 떠올라

후회와 슬픔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이 반추다.

소가 음식물을 되새김질하듯 생각을 계속 곱씹는 것을 말한다.

반추에는 끝맺음이 없다.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똑같은 생각이 반복된다.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 왜 이런 일이 내게 계속 생기는 것일까?

이런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 같아’처럼 자신이 우울해진 이유를 찾아 맴돌고,

우울증 때문에 무력해진 자기 처지를 비관한다.


출처 : 헬스조선(김병수의 우울증 클리닉)


깨어난 이후에 '반추'라는 걸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이미 간 일들인데 뜬금없이 떠오르고 그때의 일을 후회하고,

뜬금없이 자기반성을 하고 있었다.


이미 되돌리수도 없는데 그때 다르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과

뭔가 갑갑한 느낌에 계속 생각하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각성이 되고 아침까지 또렷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다.

차리라 영어단어나 외웠음 영어 실력이나 늘었을 건 같긴 하다.


어딘가에서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기반성을 철저히 하라고 그랬는데,

뭐든지 과하면 좋은 않은 듯하다.


이것 또한 즐기자


한 번은 새벽 4시쯤 에 깨어 또 시작이다 싶어,

자리를 박차고 나와 헬스장으로 향했다.

러닝머신에 올라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였다.

뛰다 보니 땀이 나고 기분은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출근 전까지 책도 읽어 보았다.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출근 후 시계는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새벽부터 활동을 하니 확실히 하루가 긴 느낌이다.

잠도 부족하고 운동도 했으니 퀭한 느낌도 있었다.

그래도 평소보단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퇴근 후 몸이 피곤하니 새벽에 또 잠을 깨겠지 라는 생각이 들며  일찍 잠들었다.

역시나 4시에 잠이 깨버렸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또다시 예전생각이 슬그머니 나기 시작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또다시 헬스장으로 가버렸다.


이것 또한 즐겨지는 듯한 건지, 안 보던 경제신문도 구독신청하고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신문을 읽었다. 그렇게 해도 출근 전까지 한 시간이 남는다.


이렇게 아침형 인간이 되나 싶다.


아직 이패턴에 완벽히 적응이 되지도 않았고,

아직 까진 피로하지만,

하루를 길게 보낸다는 점에 기분은 좋았다.


어차피 쓸때없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또한 즐기고 아침형인간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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