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넘어가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부분 쓸 때 없는 잡념들이다.
문제는 잡념인걸 알면서도 생각하고,
생각 안 해야지 하면서 생각한다.
생각에 꼬리를 물고 또다시 꼬리를 물다 보면
생각이라는 바다에 다이빙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산소통 매고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람이
생각의 바다에서는 아주 그냥 깊게 깊게
이퀄아이징도 없이 깊숙이도 들어가서
잘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겨우 잠에 들어 중간에 잠이 깨면
그 생각으로 각성이 되어 생각의 바다에 오랜 시간 잠수하게 된다.
디스크로 인해 2달 병가를 얻고 쉬고 있을 때
몸은 편하지만 생각이 많아져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
책과 유튜브 등 에선 생각이 많아져 힘들 때 일단 밖으로 나가
조깅이나 산책등 몸을 움직여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허리디스크에는 걷기 운동이 좋다고 하니 무작정 걷기 시작하였다.
집 근처만 걷기에는 심심하다 보니 공원을 찾아다니며
걷고 또 걸었다.
걷다 보니 생각이 안 날줄 알았는데 걸으면서 생각을 한다.
잡념이 들지 않는다 더니 구라였다.
다만 가만히 있을 때의 생각들은 생각이 반복되며
우울한 느낌이 드는 기분이었는데
걸으면서 하는 생각들은 뭔가 생각이 정리가 된다는 느낌이랄까.
다르긴 하였다.
여러 많은 논문과 연구 결과에서 우울할 때 걷기가 도움이 된다더니
그 말은 맞는 듯하였다.
덤으로 바지사이즈 마저 1인치 줄었다.
또한 처음에는 걷기만 했는데 걷다 보니 뛰고 싶어 뛰어도 보았다.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니 관성이 생겼는지
하루 한 시간이상은 걸어야지 걷지 않으면 뭔가 찜찜한 기분마저 들었다.
보통 낮엔 혼자 걷고 저녁 먹은 이후에 와이프와 함께 걷고 있다.
혼자 걸을 땐 유튜브에서 괜찮은 강의를 들으며 걸으니
걷는 강의실이 따로 없다.
와이프와 손을 잡고 같이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다.
우울할때든 기분이 좋을때든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