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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하는데 더 높은 학점을 받고 싶나요?

영어 에세이 제대로 쓰기

by 남선우

지난 뉴욕에서 식비 아끼기 이후 실용적인 팁을 하나 더 드리고자 한다. 바로 에세이 쓰는 법이다. 한국에서는 대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기에 어떻게 다른지는 몰라 둘을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어 에세이를 써 본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 쉽고 올바른 에세이 쓰는 법은 알려드릴 수 있다. 실기 위주인 전공에서 전공 외에 학점을 더 올리는 법은 교양 과목의 에세이를 잘 쓰는 법뿐이다. 나 같은 경우도 인문대학을 준비하다 간 경우라 전공에서 부족한 학점을 교양에서 최고 학점을 받아 채웠다. 그러니 학점 욕심이 있다면, 힘들기는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바로 결과를 얻는 에세이에 투자하자.


일단 자유 주제이든 정해진 주제이든 주제가 주어지면 관련 책과 학술지를 찾아야 한다. 관련 핵심어로 검색을 하면서 자료 범위를 좁혀나간다. 글의 제목이나 특정 챕터의 제목이 끌린다면 이 글이 정말 내 글 주제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한다. 맨 앞 abstract 혹은 introduction과 맨 뒤 conclusion을 읽으면 된다. 그 글의 전반적인 내용과 주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위의 세 파트로 명명되지 않았더라도 영어 글은 대부분 두괄식이고 마지막에 정리를 해주기 때문에 글 또는 단락의 앞, 뒤를 공략하면 된다.


당연히 단순 구글링은 안 된다. 믿을 만한 정보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은 지나치는데, 꼭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기 바란다. 그곳의 도서나 글들은 대부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뢰도란 다른 학술 기관이나 학자들에게 검수를 받았는가를 뜻한다. peer reviewed라고 한다. 혹은 ‘구글 아카데미’ 사이트를 이용하라. 단점은 좋은 글은 많지만 유료가 많다. 혹시 학교 디지털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있지 말 것. 마지막으로, 선택한 글이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글의 추정 신뢰도를 알려주는 사이트나 플랫폼이 있으니 적극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이제 읽을 글들이 정해졌으면 당연하게도 읽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고 글쓰기에 필요할 것 같은 부분만 발췌하면 된다. 반드시 읽으면서 필기 내지 요약하는 것을 잊지 말자. 한국어로 즉각 번역이 어렵다면 일단은 원문 그대로 베껴도 좋으니 기록해 놓는다. 필요성이 모호해도 일단 적어놓는다. 정말 많은 글을 읽어야 하는데 나중에 인용하려고 보면 절대 기억하지도 못할뿐더러 특정 부분을 다시 찾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글의 설계도를 그리면 아주 유용하다. 이 때는 introduction이나 conclusion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body에 쓸 각 단락의 주제를 정한 후 그를 뒷받침할 근거를 자료에서 찾은 정보들로 채운다. 구조는 계속 수정하면서 탄탄한 개요를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글을 써나가면서 필기를 적재적소에 인용한다. 인용은 에세이에서 필수이고 정확히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대충 했다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plagiarism (표절)이 돼버리니 조심할 것! 문제는 인용법이 에세이 종류마다 다르고 꽤 복잡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MLA style과 Chicago style은 글을 쓰는 법도, 인용하는 법도 다르다. 다행히도 이것을 도와주는 사이트나 플랫폼이 있으니 꼭 확인하며 인용하기를 바란다. citation이나 bibliography를 쓰는 것 외에 또 인용할 때 조심할 것이 있다. 바로 paraphrasing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원래의 문장이나 구절을 나만의 단어와 표현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사전에 필기한 부분을 그대로 썼다가는 plagiarism이 된다. 어떤 문장이나 구절이 특히 paraphrasing 하기 어렵다면 특단의 조치가 있다. 문장요소의 순서를 최대한 바꾸고 사전에서 유의어를 찾아 바꾸는 방식이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표절은 피해야 하니 정 어렵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쓰기를...


에세이는 introduction, body, conclusion의 구조로 쓰면 된다. introduction에는 흥미유발, 주제 소개, 근거 요약 정도를 쓰면 되고 conclusion은 말 그대로 주제 강조, 앞의 내용 요약만 하면 된다. 좋은 글은 introduction이 좋으니 여기를 흥미롭게 혹은 유익하게 쓰는 법을 연습하면 좋다. body는 근거 개수와 세밀함에 따라 길이가 정해진다. 근거는 최소 3개가 기본이니 아주 짧은 에세이라도 최소 3 단락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body 부분의 단락과 단락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부사나 접속사, 문장을 써주면 글의 수준이 높아진다. 글자는 보통 11pt에 두 줄 간격, Times New Roman체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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