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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실 Jan 06. 2021

시간 기록하기

기록을 통해 되찾은 시간 

시간을 기록하면 나의 시간을 알 수 있다. 기록은 거울과 같아서 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준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면밀히 알게 한다. 따라서 나의 시간을 알고 싶다면 시간 속에 나를 자세히 바라보면서 사용한 시간을 기록해보자


기록하는 삶


만약 기록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과거의 일들을 정확하지 않은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게 된다. 기억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지금 떠오르는 기억도 변화된 기억을 기억할 뿐이다. 그렇기에 기억에 의존한다면 판단과 이해가 객관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하다. 반대로 기록하면 어떻게 될까?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시간 사용의 현주소를 알게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vs 할 수 없는 일, 해야 할 일 vs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것 같은 일 vs 하지 않아도 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기록을 기초하지 않고 대충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간 관리 방법만 찾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제대로 알고 있어야 정확한 평가와 개선이 가능하다.


어디로 가야 하지...ㅠㅠ


난 가끔 약속장소로 이동할 때 주변이 복잡하거나 초행길일 경우 길을 잃거나 거의 다 와서 주변을 빙빙 돌며 헤맬 때가 있다. 찾다가 도저히 안되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목적지가 어디인지 재차 확인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물어보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대답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주변에 큰 건물이나 무슨 간판이 보이나요?"이다. 무엇을 묻는 질문인가? 현 위치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이다. 현 위치를 알아야 목적지까지 상세히 안내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의 위치를 묻는 질문을 한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잘 사용하고 싶다면 시간 사용의 현주소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며 펜을 들고 시간 사용 기록표를 작성해보자. 시간의 현주소를 파악할 때까지 꾸준히 기록하면 좋다. 써 내려간 기록은 차곡차곡 쌓여 거울이 되고 나를 비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사용해야 할지 방향과 속도를 정하는데 도움을 주며 더 나은 활동으로 시간을 사용하도록 이끈다.


시간사용기록표


↑시간사용 기록표 다운 받아서 사용하세요. 


< 시간 사용 기록표 작성법 >

1. 시간분할 : 작은 시간 단위로 하루 전부를 기록한다.

2. 소요시간 : 일을 하는데 걸리는 소요 시간을 체크한다.

3. 타임블록 : 나/업무/가족으로 구분해서 타임블록을 만든다.

4. 시간패턴 : 하루/일주일/한달 주기로 시간 패턴을 파악한다.

5. 회고세션 : 시간 사용을 리뷰하며 시간 낭비를 찾는다.


하루를 돌아보며 시간 사용을 기록할 때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했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소요 시간을 다 더했는데 24시간이 아닐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시간은 나에게 사라진 시간이다. 사라졌기에 기억 속에 머물러 있지 않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은 죽은 시간과 같다. 의식하지 않으면 시간은 무심코 흘러가 버린다. 되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1분 1초라도 시간을 의식하며 사용해야 한다. 최대한 다 기록하고 나서 시간 사용을 리뷰해본다. 평가를 통해 낭비 시간을 찾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거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 일을 하는데 충분히 시간을 할애했는지 낭비 요인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미래 시점으로 고민해본다. 반성과 다짐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기록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살아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찾아 계획하는 나 자신도 발견하게 된다.


시간 기록은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필요한 일이며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숙제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록이 쌓이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죽은 시간을 살아있는 시간으로 계속 건져내게 한다. 기록으로 많은 시간을 되찾아 시간과 삶을 변화시키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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