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의 습관이 주는 힘에 대하여

by 생각의정원


사람들은 21일이면 습관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정확히는, 21일 동안 무언가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으로 습관이 되리라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습관은 21일 만에 완성되는 공산품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정원에 가깝다. 매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햇빛을 확인해야 한다. 21일 동안 물을 줬다고 해서 정원이 저절로 자라는 건 아니다.


내가 처음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시도한 건 5년 전쯤이었다. 목표는 간단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기. 첫날은 성공했다. 둘째 날도 성공했다. 사흘째 되는 날, 나는 5시 59분에 눈을 떴고,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이거 되는데?'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6시에 일어났다. 2주가 지났다. 역시 6시였다. 21일째 되는 날, 나는 승리를 확신했다. 드디어 습관이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22일째, 나는 9시에 일어났다.


문제는 내가 '습관'을 일종의 도착점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21일만 버티면 그 뒤로는 자동으로 굴러가는 시스템. 하지만 습관은 그런 게 아니었다. 습관은 도착이 아니라 탑승이었다. 계속 타고 있어야 하는 기차 같은 것.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차이는 묘하다. 나쁜 습관은 노력 없이 형성된다.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들고, 과자 봉지를 뜯고, 소파에 누워버린다. 반면 좋은 습관은 매번 작은 결심을 요구한다. 운동복을 입고, 책을 펴고, 책상 앞에 앉는 것. 매일매일 작은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전략을 바꿨다. 거창한 습관 대신 터무니없이 작은 습관부터 시작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기 대신,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마시기. 1시간 운동하기 대신, 매일 팔굽혀펴기 50개 하기. 한 시간 독서하기 대신, 매일 책 50페이지 읽기.


사람들은 웃었다. "팔굽혀펴기 50개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팔굽혀펴기 50개를 하려고 바닥에 엎드리면, 자연스럽게 55개를 하게 되었다. 60개를 하게 되었다. 책 50페이지를 읽으려고 책을 펴면, 어느새 한 챕터를 읽고 있었다.


핵심은 '시작'에 있었다. 습관의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였다. '오늘은 30분밖에 못 뛰었으니 운동을 안 한 거나 마찬가지야.' '책을 10페이지밖에 못 읽었으니 의미 없어.' 이런 생각들이 습관을 죽였다.


하지만 팔굽혀펴기 50개라는 목표 앞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피곤해도, 팔굽혀펴기 50개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50개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더 하게 되었다. 안 하더라도 괜찮았다. 50개를 했으니까. 습관은 유지되었다.


지금은 매일 아침 물을 마신 지 3년이 넘었다. 팔굽혀펴기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어떤 날은 50개만 하고, 어떤 날은 80개를 한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연속성이었다.


좋은 습관에 대해 내가 배운 것은 이것이다.


첫째, 습관은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둘째, 작게 시작하는 것이 크게 시작하는 것보다 낫다. 팔굽혀펴기 50개가 0개보다 무한대로 낫다.


셋째, 완벽함보다 일관성이 중요하다. 매일 10분씩 읽는 것이 한 달에 한 번 5시간 읽는 것보다 낫다.


넷째, 21일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습관은 그 뒤에 온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나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 팔굽혀펴기를 53개 했다. 어제는 55개였고, 내일은 50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습관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불완벽한 하루들의 연속. 그 연속이 쌓여서 어느 날 돌아보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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