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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잭 슈렉 Jun 11. 2024

[독서일기] 게으름에 대한 찬양 ㅣ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ㅣ 버트런드 러셀 ㅣ 사회평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물론 청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그런 기대를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저자가 버트런드 러셀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이 책 역시 한장 한장 넘기기가 제법 쉽지 않았다. 종종 철학 또는 총서 카테고리에서 책을 고르다보면 만날 수 있는 그가 도대체 왜 뭐 때문에 이런 제목의 책을 쓰게 됐을까! 정답에 접근하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으나 그래도 충분히 즐겁고 달콤한 독서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전반적으로 펼쳐진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21세기가 시작한지 24년이 지난 지금과는 다소 시간차이가 느껴지는 설명과 묘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늘 비슷하듯 이해가 어려울 정도의 세월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제목을 언급한 게으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모두가 8시간씩 일하지 아니하고 4시간씩 일하면서 실업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셈 방법은 어떤 면에서 제법 수긍이 된다. 100년이 훌쩍 넘은 시간동안 막대한 영향력을 누리며 거의 전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종말이 머지 않아 올것만 같다는 허황된 기대까지 하게 된다. 


산업의 발전, 자본주의의 만연, 무엇보다 스스로를 채근하듯 자책하며 앞마 보고 내달리는 사람들의 욕망까지 더해진 20세기의 풍경은 그렇게 책 속에 녹아든다. 대륙을 경계로 현지인들의 생활 양식과 부자와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까지 절대 가볍지 않은 영역으로 할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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