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ㅣ 한상훈 ㅣ블란서책방
하루 일과를 조조 영화로 시작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오전에 그렇게 조조 영화 보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편안한 장소에서 원하는 음악을 1~2시간 듣고, 글이나 끼적이다가 저녁에 술 한 잔 먹고 잠자는 일과. 그야말로 완벽하다. 비디오테이프, 케이블 TV, 불법 다운로드, OTT 등을 거치며 집에서 영화 보기를 적잖이 즐겼지만 그래도 영화는 극장이다.
필름까지 고집하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아집이 되었다. 비록 디지털이라 하더라도 스크린에서 보는 그 맛은 분명 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사운드가... 그리고 상영시간 내내 관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정말 최고가 아닐 수 없다. 이틀이 지났으니, 작년 하반기에 한 달이 멀다 하고 재개봉 영화를 연이어 네댓 편 보면서 다시 한번 극장의 감칠맛을 원 없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신기한 책이다. 분명 제목에서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이기에 모든 인쇄면에 그렇게 인쇄가 되어 있는데, 유독 표지에만 "극장에는항상 상훈이형이 있다"로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설마 표지에서 이런 엄청난 실수가! 걱정이 들었지만, 이미 책은 인쇄된 뒤고, 종종 오탈자 발견하는 것을 독서의 별책부록 같은 재미로 느끼는 입장에서 괜히 너무 불안하고 불편하고 마음이 졸여졌다.
이어서 이 책은 역시 신기한 책이다. 뒷면 추천사에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시네필의 일기장'이란 문구가 책을 정확하게 해석해 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이해하는데 부족함은 없으나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 적잖게 담겨 있다. 독서 과정에서 감히 즐겁다고 말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역시 말할 수 없겠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는 그가 있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누군가의 솔직 담백한 고 백문으로 이 책은 나쁘지 않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취향과 경험 그리고 꿈과 목표를 글로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의 문제를 뛰어넘어, 저마다의 생각이 활자로 표현되는 그 가치를 모두가 매력적으로 느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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