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속에서 찾은 나의 결핍과 강박
최근 가장 즐겨보는 콘텐츠 ‘티쳐스’.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 시간이 길어진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게 던져준 ‘티쳐스’.
흥미를 느끼게 된 이후에 모든 회차를 다 보고,
다시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난 왜 이 ‘티쳐스’에 흥미를 느끼고 반복 재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수능 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아니고,
학부모의 입장도 아닌 내가 왜?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결핍’이다.
나란 사람은 학습에 대한 ‘결핍’과 ‘강박’이 있는 게 아닐까?
난 똑똑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
중학교 1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 전교 29등.
딱 거기까지였다.
내 인생 최고의 등수이자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 이후로 내 성적은 계속해서 곤두박질쳤고,
공부는 당연히 등한 시 했으며,
고교평준화가 아니었던 우리 지역에서
점점 하위권에 있는 학교로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용의 꼬리보단 뱀의 머리가 되겠다는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진학한 학교에서 난 일찌감치 요리를 할 것이란 핑계로
야간 자율 학습도 하지 않고 더더욱 공부와 멀어져 갔다.
그래도 요리 공부는 재밌어서 정말 열심히 했고,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더 나은 삶,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수록 내 부족한 점들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계속해서 학습이 부족했다는 결핍과
뭐든 배우고 싶어 하는 강박이 생겨난 게 아닌가 싶다.
내가 ‘티쳐스’를 보고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대리만족’ 일지도 모른다.
대리만족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만족’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이제 진짜 결과로 만들고 한 계단 더 올라갈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