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시
타발론의 루이보스 빌베리
오늘은 생업이 바빠서 직접 차를 마시지는 못하고
오늘 방문한 고객님들에게 서비스로 내어 드렸던
루이보스 블렌딩 티이다.
빌베리, 블랙커런트가 들어간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장식 같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루이보스티는 영어로 Red Tea라고 불릴 만큼
탕색도 빨갛기 때문에
오늘이랑 매우 잘 맞는 티라고 할 수 있다.
리코리스가 들어가 살짝 감미로운 맛이 있고
루이보스라 카페인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도 잘 마신다
게다가 제품 설명에도 나오듯
달콤한 베리향이 확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모두 만족스럽게 잘 드셨다.
나는 특별히 아버지에게 받은 게 참 많다고 생각했다.
연세가 일흔을 넘기시고도
아직도 40년 넘게 한 직장을 다니시고
매일 군소리 한번 안 하시고 새벽에 묵묵히 출근하셨고
집에서 말씀과 표현이 많지 않아서
자녀들과, 손주들과 대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서 쓰느라
아버지를 주제로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아직도 본인은 하나도 못 읽으셨지만.
오늘은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다.
크리스마스여서 그랬을까?
아기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가 떠올라서?
너무 당연해서, 너무 가까워서,
평소에도 대화도 많이 하고
단 둘이 보내는 시간도 적지 않아서
정작 어머니를 주제로 글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요즘 나태주 님의 "너를 아끼며 살아라"를
읽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분이 시는 사랑이라고 해서 인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시를 쓰고 싶었다.
이것도 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시선]
"작고 가녀린 몸으로 바라본다
매일 새벽 출근하는 남편의 등을
결혼해서 제 가족 건사하는 아들의 등을
꼬물꼬물 학교 가는 손자의 등을 바라본다
가장 작은 뒷모습이
가장 큰 뒷받침이었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시선"
내가 결혼하기 전에도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
매일 저녁 늦은 귀가에도,
나이 든 강아지는 졸고 있는데
어머니는 현관 문소리에 나와서
눈을 마주치셨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하시지 않지만
그렇게 온몸으로 매일 사랑해라고 말해주셨다.
같이 살아서, 같이 교회에 가서
아직도 어머니께 한 번도 하지 못한 말
엄마,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