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할 용기.
오늘은 클리퍼의 올가닉 블랙커런트 앤 블루베리 티
40대가 되고 나서 피곤하면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들어서
눈에 좋다는 블랙커런트가 들어간 티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갔는데 눈에 띈 이 차
(너무 길어서 이름을 다시 쓰기가 귀찮다)
심지어 블랙커런트뿐만 아니라 블루베리까지
뭔가 "네 눈을 위한 차야!"라는 느낌으로 구매!
차를 우리기 전에 성분목록을 잘 읽어보니... 응?
이 차는 사실.... 히비스커스 차다.
어쩐지... 제품 상자에 "Uplifting"이라고 쓰여있더라니...
흔히 히비스커스 블렌딩은 "활기"를 위해 쓴다.
뭐 과학적 성분을 떠나 그 신맛이라면 일단
내 혀와 모든 얼굴 근육이 찡그려지느라 활기를 띠긴 한다.
주성분이 히비스커스와 로즈힙 그리고 서양감초이다
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향을 때려 넣었다는데... 글쎄...
회사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
"순수하고 자연적인 재료와 깨끗한 양심으로 만들었다"
즉 윤리적이고 천연의 (주로 유기농의)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란 뜻인데...
왜 티의 이름은 히비스커스가 아니라 블랙커런트 어쩌구로 지은 걸까?
제품명을 지을 때는 양심을 어디다가... 흠...
다음부터는 구매 전에 꼭 재료성분표를 먼저 읽어보는 것으로...
일단 향은 블랙커런트 향이 은근하게 난다.
그러나 로즈힙과 서양감초로 억누를 수 없는 그분의 신맛!
히비스커스의 존재감이 확 드러난다.
사실 히비스커스가 주성분인 차 치고는
그래도 다른 재료로 뭉근하게 잘 누르긴 했다
다만 달콤한 베리향과 조금은 이질감 느껴지는 신맛이긴 한데
베리들이 신맛도 있긴 하니 그게 또 너무 어색하지는 않은 느낌.
차를 다 마시면 부드러운 단향과 함께
홍차보다는 덜하지만 다른 허브티보다는 조금 더
입안이 살짝 텁텁한 느낌이 있다.
차를 우린지 2분도 채 안되었는데
루비처럼 짙은 빨강 수색이 히비스커스티임을 어필한다.
사실 블랙커런트는 면역력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로즈힙이나 루이보스와 함께 블렌딩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로즈힙은 삶은 토마토 같은 향과 맛 때문에
히비스커스와 블렌딩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적어도 감기는 안 걸리겠다는 긍정 마인드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야겠다.
"거절은 방향전환이다."
이번에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노래 "Golden"으로
베스트 오리지널 송을 수상한 Ejae (김은재)님이
수상소감 발표 때 한 말이다.
수상소감 장면만을 편집해 놓은 릴스에서 보았다.
원래 있는 말 같긴 한데 그녀가 하니 새로웠다.
Ejae님은 소감에서 K-pop 아이돌이 되고 싶어
10년간이나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거절당하고
(아이돌 데뷔를 하지 못하고) 절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힘든 순간을 견디기 위해 더욱더
음악과 노래에 의지하고 (집중하고) 결국 "Golden"이라는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뤄낸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그녀는 이 노래가 어려움에 처한 소녀, 소년들이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노래라고 했다.
그녀가 받은 이 상도 수없이 문이 닫혔던 이들을 위한 상이라고 했다.
우리는 보통 거절을 당하면 좌절한다.
한 번이라도 거절을 당하면 온 세상이 날 밀어내는 것 같고
내 인생이 모두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교제를 거절당하고
원하는 학교에서 거절당하고
원하던 회사에서 거절당하고
사업의 기회에서 아이디어나 재정이 거절당하고
회사에서 상사나 거래처에 거절당하고
심지어는 가까운 이에게 호의가 거절당하기도 한다.
사실 나는 거절이 너무 두렵다.
거절당하는 게 무서워서 책을 내고 싶은데 투고도 못하고
거절당할까 봐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했었다.
(창업에 더 많은 좌절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거절을 하고 또 당한다.
그때 날 거절 해준 그 사람 덕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지도 모르고
그때 날 거절 해준 그 사람들 덕분에 지금 내 마음이 단단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때 내가 그 일을 거절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있을 수도 있다.
세계철학전집 정약용 편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이근오, 모티브 2025)에 보면
"대인은 실패의 순간에도 가능성을 보고,
소인은 가능성 속에서도 실패만 본다."
"언제 태어났고, 어떤 위치에 있고,
얼마나 특출 난 재능이 있는가 보다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했다.
거절은 그 상대가 지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른 상대, 다른 시기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거절은 방향전환이다.
내가 하는 일이 올바르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리고 실패를 통해 더 배워간다는 태도만 잃지 않는다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방향에서 전혀 다를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거절은 영원한 실패를 뜻하지 않으며
실패는 모든 것의 끝을 뜻하지 않는다.
거절이 방향의 전환이라면
실패는 완성으로 가는 시도의 횟수일 뿐이다.
인생은 정해진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새해에는 거절당할 용기를 가져본다.
소상공인 초저금리 지원사업에도 지원해 보고
전혀 생소한 글쓰기 라운지에도 도전해 본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기 전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아버지께 운동 좀 하시라고 쓴소리도 해볼 거다.
오늘의 내가 받는 거절이 나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가 믿는 지금의 모든 것에 최선을 다 한다.
You know we're gonna be, gonna be golden
We're gonna be, gonna be
Born to be, born to be glowin'
밝게 빛나는 우린
You know that it's our time, no fears, no lies
That's who we're born to be
우리 모두 빛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