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이라는 생각을 되감기처럼 해왔었다.
언젠간 그림책을 만들어야지,
언젠간 내 기억을 글로 모아야지,
언젠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곳에 올려봐야지,
언젠간, 언젠간.
간절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그럴 수 있는 자격‘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았다.
그 자격이 주어진 사람도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신포도처럼 꿈을 저 멀리 두고
언젠간 언젠간 하며 빙빙 동그라미를 그렸다.
꿈이라는 행성에 아주 작은달처럼.
가까이 가지도, 영영 멀어지지도 못할 만큼,
그만큼의 미련으로 꿈을 비밀스럽게 당기는 사이,
그 행성에 파도가 계속 일고 있었다.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누구나 쓸 수 있다.
누구나 그릴 수 있고 누구든 역을 수 있다.
그걸 받아들이는데 꽤 오래 걸렸지만
한번 한번 적어가는 이 시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작은 이루었고
계속 다가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