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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Oct 28. 2017

알프레드 아들러, 성격 심리학

개인 심리의 핵, <성격>에 대한 모든 것

성격 심리학, 알프레드 아들러(Individual Psychology, Alfred Adler)

 


요약

 

Ⅰ. 총론


■ 성격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부차적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개인의 목표 달성, 혹은 가치관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써, 다만 필요에 의해 선택된다.


사람이 사유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는 나이부터 목표를 갖게 되며, 이는 유년기 때 부터 개인의 심리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종종 성격을 선천적인 것, 또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개인이 태어나자마자 어울리게 되는 집단이 가족이고, 가족끼리는 비슷한 행동 양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가치관 그리고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환경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성격이 비슷한 것으로 여겨질 뿐이다.


■ 인간은 태어나서부터(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어린아이가 애정을 갈구하는 것은 인정 욕구와 공동체 의식의 시발점이 된다. 공동체 의식은 성격 발달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열등감과 권력 욕구에 큰 영향을 받는다. 때로는 경제적 요인이나 신체의 결함 등의 조건에 의해 공동체 의식이 훼손되기도 하지만, 공동체에 속한 누구나가 그 사회 집단의 보편 타당한 윤리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공동체 의식은 의무적인 것이며, 이를 부정하고 고독히 살아가려면 상당한 정신적 에너지를 솜모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누구나 한 사람 이상에게 영향을 받게 되고,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감정 (열등감이 대표적임)을 느끼며, 자신만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 그러나 마냥 타인 의존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성격 형성은 본인이 선택한 방향을 따른다. 직선형과 곡선형, 이 상반되는 방향은 결국 권력 목표 추구라는 접점에서 만난다. 중간에 실패를 마주하게 되면 스스로 다른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교육자(부모나 교사)가 개입하여 조언을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압력으로 작용한다면, 잘못된 복종을 이끈다.


낙천주의자는 자신감과 의지가 강해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 새로운 만남에 거부감도 없을 뿐더러, 타인에게 숨기는 것 없이, 그리고 꾸밈없이 다가간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비관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열등감이 크기 때문에 낙천주의자보다 삶의 어두운 단면을 빠르게 의식해 미리 용기를 잃어 버린다. 또한 평소에 늘 위험과 불안을 느끼므로 주의심이 강하며, 내성적이고 동작이 느릿하며 불면과 강박 등 여러 신경증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내면에 깊은 불안감이 깔려 있어, 그 공포에 대항하기 위해 과장된 태도를 띈다. 노골적으로 거만하고 교만한 모습을 보이며, 과도한 경쟁심으로 항상 우위를 선점하려 들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부류들과 서로 충돌한다. 실패와 좌절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극복하려는 의지 없이 무너져 버린다.


방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쉽게 좌절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한다. 현재의 문제점으로부터 회피하려는 성격이 강하며 과거를 회상하며 상상을 즐긴다. 잘 풀리면 예술가가 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다. 또한 이들은 기저에 적대감이 깔려 있어, 매우 비판적이며 남의 단점을 잘 찾아낸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져 공동체로부터 고립된다. 이러한 면을 감추려고 우월감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그 우월감 안에는 매우 복잡한 감정이 상주하고 있다.

 

■ 사색가는 생각이 많고 상상력이 뛰어나다. 행동가는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고 삶의 문제에 즉각 대응한다. 성격 심리학(개인 심리학)의 특징은 이러한 단편적인 성격 분석 외에도, 성격 발달의 원인을 찾기위해 공동체 의식이나 권력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유아기에 관심을 갖는다. 이로 인해 더욱 명료하게 인간을 이해하고 분류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심리적 표현이 공동체 의식에 의해 억제되고 있는가, 아니면 개인의 야심에 따라 표출되고 있는가를 확인할 만한 척도도 찾을 수 있었다.


■ 인간의 정신적 기질의 구분


- 다혈질: 낙천적이고 고민이 없으며 슬픔과 기쁨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어 대체적으로 건강하고 머리가 하얗게 세지 않음


- 담즙질: 권력욕이 매우 강해 매사에 거칠고 공격적임. 유아기때 발현되는 기질으로 자신의 권력을 확인ㆍ증명ㆍ과시하려 함


- 우울질: 어려움이나 위험으로부터 회피, 의심이 많고 소심하며 근심걱정이 많아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하는 특징이 있음


- 점액질: 세상 일에 흥미가 없고 노력하지 않음. 평범한 인상, 무지한 사람임

 


인간의 기질은 어느 한 기질에만 치우치지 않고, 여러 기질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므로 환경이나 신체의 건강 정도, 경제력 등에 의하여 항상 바뀌곤 한다.


또한 최근 내분비선(갑상선, 뇌하수체, 부신, 부갑상선, 생식선 등)이 성격과 기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갑상선 분비가 저하되는 경우, 병리학적으로는 점액질의 기질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동작이 느려지고, 감수성이 메마르고,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 그러나 이는 정신적 점액 기질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상 생활의 점액질 기질은 아주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이 외부 세계로부터 본인을 지키고자 하는 방어기제이자, 삶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병리학적 점액질 유형과는 달리 수동적이거나 동작이 느리지 않고, 불안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체 기관이 불편한데에서 기인한 열등감의 경우 보삼심리가 발동하여, 병리학적 점액기질을 드러내 자신을 보호한다.

 

 

Ⅱ. 공격적인 성격의 특성


■ 허영심(야심)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사람을 긴장상태로 몰아 간다. 심리적 긴장은 권력욕과 우월감에 한껏 고취되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남들에게 잘나 보여야 하기 때문에 거창한 성공을 기대하므로, 능력치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는 등 현실 감각이 떨어지고, 작위적으로 행동한다.


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실제의 자신보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더 중요시 여기며 타인의 평가에 집착하여 쓸데 없는 감정 소모로 괴로워 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현실에서 얻는 만족감과 업적이 크지 않다.


허영심이 큰 사람은 공동체적 사회와 맞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특별대우나 권력을 얻기를 바란다. 허영심은 보통 유아기 때 발달하므로 조금은 유치한 구석이 있다.


■ 신을 닮으려는 욕망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 권력욕구가 강해지면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 이러한 왜곡된 욕망은 보통 '인간의 형상이 신을 본 떠 만들어졌다'는 성서의 구절을 접하고 난 뒤부터 시작된다.


또한 이는 심령술, 텔레파시, 마법, 마녀 등 인간의 한계와 시공간의 제약을 부정하며 신의 위치에 서고자 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 질투


질투는 유아기 때 형제간의 경쟁에 이기기 위한 야심(허영심)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이러한 성격은 다른 성별의 형제가 많은 경우 특히 쉽게 발현된다. 사회 전반에 깔린 남아 선호 사상은 여자 아이들을 애정 결핍으로 몰아 부모의 마음에 들도록 더욱 노력하게 만들고, 사춘기 이전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은 여성이 더 뛰어나므로 남성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기 쉽다.


질투의 형태는 불신, 남의 눈치를 보는 것, 무시당할까봐 두려워 하는 것 등으로 나타난다. 또한 독선적 태도로도 나타나는데, 이러한 유형은 남을 깎아내리고 지배하에 속박하려 들며, 상대가 자신이 정한 규칙에 따르도록 자유를 제한하며 통제하려 든다. 따라서 질투는 권력을 추구하는 특별한 형태이기도 하다.


■ 시기


시기도 권력과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성격 유형은 남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이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열등감으로 인해 자존감도 낮아 진다.


공동체적 의식과, 공감 능력이 떨어져 남의 것을 빼앗고, 남을 경멸하며, 방해하고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는 변명을 늘어 놓고 남탓을 한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제멋대로 판단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고, 그들이 괴로워 하면 비로소 만족감을 느낀다.


■ 탐욕(인색함)


탐욕은 시기심과 비슷하다. 돈에 대한 집착, 타인의 기쁨에 대한 적대심, 그리고 남의 희생을 강요하는 인색함 등이 이에 해당하며, 어느 정도 허영심 및 야심과도 관계가 있다.


■ 증오


보통 증오심이라고 하면 분노나 화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증오의 형태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려운 과제, 특정인, 민족, 계급, 성별, 인종 등이 증오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증오심을 표출하는 정도는 그 사람의 성질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직선적 표출, 냉소적 태도, 타인과의 관계 거부, 적대심, 인간 혐오 등 인간의 증오는 다양한 양상을 띈다.


흥미로운 점은 '부주의' 또한 증오의 한 범주라는 점이다. 의도 여부와는 상관 없이 부주의한 행동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자신만을 생각하는 태도, 즉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타인에 대한 적대심이 '부주의'로 표출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Ⅲ. 비공격적인 성격의 특성


앞의 성격 유형이 공격성을 직선적으로 드러냈다면, 이 장에서 설명할 성격 유형은 공격적이진 않으나 스스로 적대적 고립을 택한 경우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지만, 남과의 협력도 거부하므로 공동체를 공격하거나 발전과 유지에 반대하는 공격적 성격 만큼이나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

 


■ 수줍음


수줍음은 놀랍게도 허영과 야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성격 유형은 적은 말수, 소심한 말투, 남의 눈을 바라보지 않는 태도 등으로 타인으로부터의 고립을 자처하며,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기껏해야 상상이나 공상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데, 이것은 전혀 해롭지 않은 태도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투적인 적개심을 감추고 있다.


남과 비교하여 얻는 열등감은 불안을 초래하며, 이를 해소하고자 우월성과 고립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남들이 없는 상상이나 공상속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자신을 그려 위안을 얻는다.

 

■ 공포


공포는 적대심을 바탕으로 한다. 보통, 원초적으로 유년기에 형성되며, 지배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감정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은 혼자 남겨지길 두려워 하며, 울음이나 비명으로 자기를 공포로부터 구해 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 엄마가 곁에 있어 주는 것 만으로는 공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필요할 때, 제깍 달려오도록 타인을 조종하고자 한다.


성인이 된 경우에도, 낯선 환경과 새로운 인간 관계에 공포심을 갖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억압받으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나 죽음을 상상하여 현실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성격적 특징을 갖는다.


또한 우월감과 열등감을 동시에 지니므로 사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광장공포증이나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이 주목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항상 공격받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한다. 공포심은 내향적인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이 또한 우월감과 열등감을 바탕으로 한다.


■ 소심함


사람들은 대인관계, 직업, 사랑 등 여러 인생 과제에 직면하며, 이 목표들과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와의 거리가 먼 경우 회피하려는 성격을 보인다. 소심한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 대한 속도가 느리고 지나치게 안전을 추구하며, 실패 시 그 원인을 자신의 결점에서 찾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변명거리를 늘어놓으며 문제 해결의 책임으로부터 회피하려 한다.


예를 들면, 수험생이 100점을 목표로 공부를 했으나 실제 성적이 50점이 나온 경우, '다른 애들은 학원에, 과외에 부모님들이 신경을 써주는데 나는 아니야', 혹은 '원래 50점만 넘기려고 했었어' 등의 구질구질하고도 부차적인 핑계 거리를 대며, 자신의 실패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 회피하기


회피 또한 허영과 야심을 바탕으로 한다. 마치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도 되는 것 처럼 느끼게 하려고 교묘한 수작을 부린다. 이들은 갑자기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면, 종전의 우월감이나 권력 과시 등의 태도를 버리고, 중요한 문제로부터 도망쳐 버린다.


이들의 목표는 애초에 권력과 우월성에 있었으므로, 실패에 대한 대비책은 없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극대화 될 경우, 히스테리, 공포, 망각 등의 신경증을 동반한다.

 

■ 적응력 부족과 절제되지 않는 행동


손톱 물어 뜯기, 내적 충동으로 코 후비기, 식탐이 많아 게걸스레 밥을 먹는 것, 쩝쩝 거리는 것 등 예의 없는(무교육) 행동은 공동체 사회의 부적응을 나타낸다. 불결함 또한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성격 유형은 늘 부정적이며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자기 혼자만의 우월성을 즐긴다.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은 애정결핍으로 인한 것이며, 타인의 주목을 끌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 버릇없는 행동을 계속한다. 어린 시절에 이러한 행동을 교정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도 공동체에 부적응 할 수 밖에 없다.


  


Ⅳ. 기타 성격의 표현형식


■ 쾌활함


이 성격의 표현 방식은 타인을 잘 돕고, 격려하며, 기쁨을 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쾌활한 사람들은 남에게 쉽게 다가서고, 공감을 이끌어 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매사 발랄한 태도를 유지한다.

 

■ 사고와 표현형식


사람들의 생각과 언어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말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가치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화 중 뜬금없이 격언이나 인용문을 들거나, 형편없고 상스러운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낮다.

 

■ 미숙함


이들은 발달이 늦어 항상 학생같은 인상을 준다. 태도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말할 타이밍을 조바심내서 기다리며, 기회가 오더라도 잘난척 하듯 외운 지식을 자랑하기에 바쁘다. 특정 생활 양식 속에서만 안정감을 느끼며, 낯선 환경에서는 불안을 느낀다.

 

■ 원칙주의에 융통성 없는 사람


이들은 보통 성실하고 부족함 없어 보이나, 자기만의 정해진 규칙이나 규율이 있어 그것에서 벗어나면 크게 당황한다. 가끔 길의 가장자리로만 걷거나 특정 보도블록만 선택하여 밟는 습관이 있으며, 계절의 변화에도 민감히 반응한다. 자발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일에 부적합한 타입이다.

 

■ 비굴함


명령을 따를 때 편안함을 느낀다. 전통 사회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했으며, 따라서 남성에의 복종이 당연한 법칙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남녀관계는 동반자 관계이자, 노동 공동체이며, 서로에게 복종함이나 순종함 없이 종속적인 관계를 벗어나 동등한 위치가 돼야 한다.

비굴함은 성별차이 외에도 계급, 출신, 인종 등의 다양한 차이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비굴한 태도로 남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불행하다.


■ 거만함


매우 자발적이며 권력욕과 허영심, 그리고 우월감에 빠져 모든 관계에서 지배자가 되려 한다. 항상 자신이 우월함을 증명하려 하기 때문에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으며, 종종 불안에 빠진다.


■ 기분파


이들은 보통 쾌활하고, 자기를 과시하며, 고집이 세다. 낙천적이고 즐거움과 쾌활함 속에서 삶을 살아가려 한다. 인생 과제를 회피하지 않는 대신, 심각성 있는 문제까지도 가볍고 쉽게 다루므로 남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다. 어딘가 유치한 감성이 있어 어린애 같은 성격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 불운한 사람(* 자신을 불운하다고 여기는 사람)


이들은 자신의 삶에 항상 불운에 따른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 겸손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우월감과 허영심을 갖고 있으므로, 실패를 자랑하듯 떠벌리기도 한다. 우울한 인상이며, 세상의 짐을 모두 짊어진 듯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다. 부정적이고 우울하며 회의적이라서 남의 인생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 신앙심


불행한 사람들은 종교에 기댄다. 하지만 불평불만 많고 남탓을 하는 행동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신을 경배하기 보다는 자신을 돌봐줄 존재,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존재로 여기며, 감사하기 보다는 바라는 기도만 한다. 문제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회피하면서, 남이 자신을 도와주기만을 바란다. 신에게도 마찬가지다.


 


Ⅴ. 감정


성격적 특징이 한층 고조된 현상을 일컬어 감정이라 한다. 이는 개인의 개성, 인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신체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단지 감정적 동요만으로도 맥박 상승, 안면 홍조, 창백함, 호흡의 변화 등 혈관 및 호흡기관의 신체적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 사람과 사람을 분리하는 감정


- 분노: 권력과 지배욕을 상징하는 감정으로, 자기 앞에 놓인 장애물을 무력으로 제거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기본적으로 화(Anger)는 우월성 추구와 관련이 깊다. 타인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는 가끔 분노의 표출이라는 방식으로 변질 돼 버린다.


보통 자신의 힘에 만족 못하는 열등감과 무력감은 우월성 추구로 나타나며, 남이 자신을 능가할까봐 항상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극단적 예민함을 느끼게 된다. 타인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으로 공동체 의식이 결여돼 있으며 폭력, 알콜 중독, 회피, 극단적으로는 자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슬픔: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은 눈물이나 한탄으로 슬픔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슬픔으로 인한 무력감이나 불쾌감을 떨치기 위한 수단으로써 - 사람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에 동정심을 느끼므로 이를 이용하여- 주변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며,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 오용: 어떤 사람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또는 자기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분노, 슬픔, 울음 등을 오용하여 타인의 공동체 의식을 자극한다.


- 혐오: 심리적 관점에서 무언가를 싫어하거나 피하고 싶어서 거부하는 몸짓을 취하는 것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거나,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감정이다.


- 불안(공포): 우월 욕구가 내재된 근원적 공포로 자연에의 경외감, 낯선 것이나 어려운 것에 부닥쳤을 때, 또는 외부로부터의 제한 등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불안감을 표출함으로써 지배적 관계를 확립하려 들고 특권적인 위치에 올라서서 삶의 요구를 회피하며 남을 조종한다.


■ 사람과 사람을 결합하는 감정


- 기쁨: 고립을 용납치 않으며, 타인과 어울리며 협력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경향의 감정적 표출이다.


또한 기쁨은 불만을 극복해 우월감을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거나, 슬픔을 표출해야하는 상황에서 오용되어 정반대로 기쁨이 표출될 수도 있다.


- 연민: 안정된 공동체 의식을 갖고있다는 증거임과 동시에 타인의 불행에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보며 우월감을 느낌으로써 일종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부끄러움: 공동체 의식에 기초하는 감정으로, 정신적 영역을 공격받아 자신의 가치가 손상되거나 자신의 존엄성이 불안정해졌을 때 발생한다. 개인에 따라 모세혈관 확자, 홍조 등의 신체적 변화를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부록 - 교육


가정이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양성소가 된다면 좋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 이기주의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아이만 소중히 여기고 다른 아이들은 희생양으로 삼는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정교육은 아이에게 우월감과 허영심을 심어 주며, 가부장적인 지도력, 즉 아버지의 권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항해야 할 대상으로 변질되고 만다.


이러한 가부장적인 교육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권력을 갈망하게 되면, 아버지의 태도를 모방하여 타인에게도 순응과 복종을 요구하며 세상에 적대적인 사람이 된다. 그들의 말로는 사회로부터의 고립이다.


아이가 처음으로 애정을 느끼는 대상은 어머니이다. 어머니와의 애착관계는 타인과의 인간관계, 공동체 의식의 형성, 개성과 인격 형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로서의 기능 수행력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경우, 아이는 사회적 결함을 갖게 된다.


따라서 학교만이 우리를 구제해 줄 유일한 교육제도이다. 개인의 허영심이나 야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오용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강요된 권위로 아이들의 반발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않는다면(예컨대 아버지의 가부장적 태도와 같은), 학교는 아이들이 정신적 발달을 꿰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다.



서평


 

성격 심리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 이해에 있다.

더 나아가 인간 성격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성격 오류의 원인을 찾아 부적응적 면모를 개선하여 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는 성격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너무나도 어려운 '보통'에 이르는 길


절대라는 것은 없다.


허영심에만 가득찬 사람은 없으며 허영이라고 또 나쁠게 뭔가. 그것은 다른 성격 유형과 어우러져 성공에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불안 또한 미래에 대비하여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해주는 효과적인 방어기제이다.

질투나 시기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노력의 원천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런닝메이트가 되어 주기도 한다.


앞서 살펴본 성격 유형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의 내면에 산재해 있으며, 각자가 처한 상황, 환경, 인간 관계 등에 의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그러한 고로, 이 책은 사람의 성격을 구분짓는 절대적 지표가 아니라 단지 평균적 성격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참고 자료로써 이용되어야 할 것이다.


성격 심리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간단히 실험을 한 번 해보자. 주변인들이 훌륭한 준거집단이 되어 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좋은 첫인상을 주지만, 관계를 지속할 수록 결점이 드러나기도하고, 또 다른 사람은 첫인상은 나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진국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은 어떤 한가지 성격 특성만을 지니지 않는다. 만인에게 평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란 어렵다. 환경에 따라 아니면 돌연 발생한 변수에 따라 하루 아침에도 성격은 여러번 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보통의 존재가 되는 길은 어렵고, 실제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성격에 대한 연구는 인간 이해에 그 근본을 두고 있으며, 타인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인간상을 되돌아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격 심리학은 특정 성격이 좋고 나쁨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며, 본인이나 타인의 성격 유형의 인과관계를 살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학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타인으로 인해 고통받는 존재이기도 하며 동시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주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부주의는 그 결과로 인해 타인이 입을 피해를 예측 못하고 단지 자기 만족만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 유형이므로, 의도 여부를 떠나 타인에 대한 적대심을 가진 성격 유형으로 분류된다. 타인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의 무지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성격에 대한 탐구를 통해 지식을 쌓아야 한다. 적어도 자신으로 인한 피해는 지성의 힘으로 방지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학자들은 수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통계적 사례들을 수집하여 인간의 성격 유형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놓았다. 때문에 우리는 별도의 과제를 거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서도 성격의 유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성격 유형의 기저에 허영심과 권력 추구, 그리고 우월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세운 목표와 현재 인간이 처해있는 상황 간의 거리, 이 '거리의 문제'가 거의 모든 성격의 시작점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허영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권력을 갖고,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소비한다.


태어나 처음 접하는 부모님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며, 형제들간 경쟁에서 이기고자 야심(허영심)을 갖게 된다. 부모가 자기를 조금 사랑해준다 싶으면 부모자식간의 관계에서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해 감정을 이용해 부모를 조종하려 들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만나게 되는 사회에 진입하면, 다양한 성격이 형성되고 발달하며 한 사람의 인격이나 개성이 더욱 견고하게 굳어지게 된다.


사회에서의 성공이나 실패로 인해 오만함이나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며, 이는  또 다른 성격 유형을 이끌어 낸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회사라는 집단에서 만나게될 주변인과 상황에 따라 우리는 또 한번 성장하여 쉴새없이 성격을 바꾼다.


재차 말하지만 한가지 성격 특징만을 가진 사람은 없다. 성격이 좋음과 나쁨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사람은 본디 이기적이라 기쁨이나 쾌활함이라는 성격 유형에서조차 남보다 우월감을 느끼려는 욕구, 그리고 허영심과 야심을 엿볼 수 있으며, 나쁜 성격으로 평가되는 시기와 질투는 목표 달성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당신은 어떤 특질이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바꿔 말해서, 어떤 사람의 성격이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친구, 혹은 형제, 부모님도 좋았다 싫었다를 반복한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단지 타이밍의 차이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아무리 싫은 사람도 조금 덜 미워하게 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꽃노래도 삼세번이 되는 것이다.


성격은 13자리 주민등록번호보다는 보다 인간적인 방식으로 개인을 타인으로부터 구분짓는 식별자로써 작용한다. 환경에 따라 성격이 형성되고 발달하므로, 새로운 사회가 도래하거나 획기적인 생활 양상이 나타나게 되면, 그에 따라 새로운 성격 유형이 등장하여 학자들을 바쁘게 만들어 줄 것이고 우리는 새로이 편집된 성격 모음집을 들여다 보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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