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담고

인생이 간다

by 고요정


하늘을 담고, 인생이 간다


젊은 날의 뜨거움은 식었어도, 여전히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모호한 기대와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끈기 있게 버티는 것이 유독 힘겨운 날, 인생이라는 배에 하늘과 구름을 담아 흘러가는 마음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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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담고, 인생이 간다


열정이 식어버린 나이를 지나며

이제는 평온해질 법도 한데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꺼지지 않은 모호한 기대와 불안이 일렁입니다.


영원히 나를 끌고 갈 듯한 두려움,

때로는 질투라는 이름의 무거운 닻이

발목을 잡는 것 같아

끈기 있게 버티는 오늘이 무척이나 고단합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배는 그래도 나아갑니다.


바람이 뒤에서 가만히 힘을 실어주고

지나가는 구름도 슬쩍 잡아 뱃머리에 태웁니다.

넓은 하늘을 가슴에 다 담아내고서야

배는 비로소 물길을 엽니다.


버티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마저 배의 무게로 삼아

그렇게 배가 갑니다.

나의 인생이 깊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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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끈기 있게 버틴다는 것은, 어쩌면 나를 스쳐 가는 바람과 구름을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실어 나르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묵묵히 노를 저어온 당신의 배에 평온한 윤슬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