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침묵의 수호천사
가끔 통돼지 한 마리를 싱크대에 턱 하니 올려놓고 해동해야 할 때, 나는 질끈 눈을 감고 도망치고 싶어지곤 했다. 그때마다 나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할 수 없었던 나의 동료.
주말이면 가죽 재킷을 입고 바람을 가르는 거친 전문 바이커였지만, 내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수호천사였다. 그는 말 대신 깊은 눈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걱정 마, 내가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