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국수에 도토리 묵사발
영혼이 내는 파도를 타며
담아내던
내 마른 이파리들이
마음 뒷편 장독대에 숨어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은 열어두고 냄새를 날려야하건만
체증이 무거워
베개에 젖은 호흡만을 무겁게 삼킵니다.
’용기를 내도 될까요?‘
우주를 향한 나의 물음이다.
별에서 오는 빛이 나에게 닿을 때쯤
정작 그 별은 이미 사라졌으리라……
내가 던진 물음이 우주 어느 별에 닿을 때쯤
나는 우주 어느 곳에서 사라진 영혼의 빛으로 되리라
고향의 언덕이 그려낸 작은 꿈 한조각
서울의 달그림자가 이뤄낸 빌딩속 성공신화 한 조각
그리고 바다 건너 살아온 남의 나라 ,그러나 이젠 내 나라가 된 미국
K-여자,K-푸드,K-팝
이런 것들로 향수를 달래기엔
깊은 언어가 못내 몸살을 한다.
동치미국수에 도토리 묵사발로
몸살도 달래고
향수병도 달래고
장독대 뚜껑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