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지새운 숨결이 사랑이 되기까지
사랑이라 부르는 것은
밤새 응결된 이슬이었다.
가쁜 숨결을 잠재워
가장 낮은 곳에 우주를 담았다.
보라, 사랑을 찾은 자를.
솟아오르는 태양과
그 빛을 삼킨 우주가
입 맞추어 하나 되는 찰나를.
작은 한 방울 안에서
사랑은 연소하고
타오르는 해를 이고 영원을 걷는
그대라는 이름,
끝을 모르는 나그네여.
이슬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를 만나 비로소 하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젊은 날의 사랑이 불꽃처럼 타올라 재를 남기는 것이라면,
지금 내 나이에 마주하는 사랑은 이슬처럼 맑게 맺혀 우주를 비추는 일입니다.
밤새 고뇌하며 차갑게 식은 가슴이라야 이슬이 맺힙니다.
그 작은 물방울 하나에 온 우주가 들어와 앉습니다.
해를 피해 숨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그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이고 길을 떠나는 나그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완성이자, 삶의 뒷모습입니다.
소멸이 아닌 합일(合一)을 꿈꾸며,
오늘도 타오르는 해를 이고 묵묵히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