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과의 전쟁, 무릎으로 짓는 농사
누군가 내게 묻습니다.
“자식농사 잘 지으셨나요?”
나는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요.”
“그럼 망친 것 같아요?”
나는 작은 목소리로 답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있나요?”
그 질문 앞에서도 나는 선뜻 “네”라고 답하지 못합니다. “아니요….”
마음은 늘 밭을 가는 농부처럼 자식농사에 열심이었는데, 되돌아보니 정작 길을 헤맨 것은 엄마인 ‘나’였던 것만 같습니다.
조금 더 지혜롭게, 조금 더 강하게.
때로는 더 자상하게 사랑과 온유를, 무엇보다 더 긴 인내를 그 어린 토양에 부었더라면….
그랬다면 지금 내 마음에 남은 후회와 아쉬움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을까요?
이제는 장성하여 스스로 제 몫을 해내는 세 아이를 봅니다. 겉으로는 건강한 시민으로, 듬직한 어른으로 자라주었습니다.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치열했던 육아의 전쟁은 이제 추억이 된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훌쩍 커버린 막내아들의 멋진 모습 뒤로, 예고 없이 갈등이 불거질 때면 깨닫습니다. 나는 이제 이 장성한 아이들과 맞서기엔 너무나 약해진 엄마라는 사실을요.
그래서 나는 다시 엎드립니다.
‘별들의 전쟁’은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무릎으로 버티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빚으신 고귀한 피조물로서 이 아이들이 참된 기쁨을 누리는 길을 걷도록.
자식농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자식은 열면 열수록 새로운 보물이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보물은 다 사랑한 만큼의 열매를 맺어 주는 공평함 앞에서 나의 무릎은 더욱 닳아져야겠구나…….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