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시선 : 책갈피

by 고요

책을 읽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글이 눈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렇게 정신이 혼미해지면 읽는 것을 멈추고 쉬어야 한다. 억지로 더 책을 읽어봐야 내용도 기억에 남지 않고,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이때 책갈피를 꺼내든다. 조금 쉬어도 책갈피가 지금까지를 기억해 주겠지. 책갈피는 휴식의 표시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하는 일들도 비슷한 것 같다. 공부나 되었든, 일이 되었든지. 하는 것들이 잘 안 풀려 나아갈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할 때면, 새로운 방법을 찾거나 더 열심히 뛰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것들을 선택한다. 잠깐 쉰다는 선택지를 고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도 어려운 일에 헤맬 때면 쉬어갈 생각은 못하고, 무리하여 방법을 찾거나 곧 잘 포기하곤 한다. 무리해서 고민하던 일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거나 무리의 결과 오히려 대가를 치르는 일도 생긴다.


그러니 우리가 사는 일에도 책갈피 하나 정도는 끼워 놓았으면 좋겠다. 조금 쉬었다가 그 자리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월요일 연재